[OSEN/머니투데이=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 우충원 기자] 그리스 최대공격 무기인 세트피스를 봉쇄하는 방법은 '파울관리'.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반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오토 레하겔 감독이 이끄는 그리스와 B조 첫 경기를 펼친다.
그리스와 경기를 앞둔 허정무 감독은 상대의 위력적인 세트피스 공격을 막아내는 것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하겔 감독의 그리스는 190cm가 넘는 선수 6명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주전인 소티리오스 키르기아코스(193cm), 아브람 파파도풀로스(188cm), 앙겔로스 하리스테아스(191cm), 요르고스 사마라스(192cm) 등의 높이는 허정무호에 부담스럽다.
따라서 상대에게 안정적으로 공중볼을 띄울 수 있는 세트피스 상황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위험지역에서 파울을 줄여야 한다. 만약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파울이 늘어난다면 위기는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리스는 최근 보여준 평가전에서 위력적인 세트피스 능력을 선보였다. 북한전에서 그리스가 넣은 두 골은 모두 세트 피스 상황에서 기록했다. 북한과 경기서 그리스는 전반서 카라구니스가 문전으로 프리킥을 띄우자 페널티 박스 우측에서 수비수 소티오리스 키르기아코스가 헤딩 패스로 연결했고 콘스탄티노스 카추라니스가 마무리했다.
또 후반에도 카라구니스가 프리킥으로 패스를 찔러 준 것을 공격수 앙겔로스 하리스테아스가 이어 받으며 문전으로 침투해 득점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프리킥 이후 흐르는 볼에 대한 위험도 생길 수 있다. 테오파니스 게카스, 디미트리오스 살핑기디스, 카추라니스 등이 2차적인 슈팅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그리스에게 세트피스 기회를 주지 않은 팀은 파라과이였다. 스위스 빈터투어에서 열린 평가전서 파라과이는 그리스에 세트피스 기회를 7차례밖에 내주지 않았다. 위험지역 근처의 프리킥은 찾아볼 수 없었다.
따라서 수비진과 젊은 선수들의 철저한 파울관리가 요구된다. 단 한 차례의 기회라도 실점을 허용할 수 있는 것이 그리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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