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특급 용병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우완 카도쿠라(37.SK)와 구멍난 선발 로테이션을 채우기 위해 긴급 투입된 새내기 좌완 투수 정대현(19.두산)의 깜짝 대결. 선발 카드로만 보면 SK의 우세가 점쳐지는 경기다.
1위 SK 와이번스와 승차를 좀처럼 줄이지 못한 채 벌어지고 있는 두산 베어스로서는 궁여지책 끝에 내세운 선발 카드이다. 선발진에 구멍이 생긴데다 좌타자들이 주축인 SK를 겨냥해 최근 2군에서 올린 신인 좌완 투수를 선발로 내세운 것이다.
6월 1군에 올라온 그는 상대팀 SK의 마무리 정대현과 동명이인으로 성남고를 졸업하고 신인 2차지명 3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1군에서 3경기에 구원등판, 4.2이닝 1실점으로 성장 가능성을 엿보였다. 지난 5일 한화전서는 패전으로 등판, 3이닝 무실점으로 다소 긴 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이번이 생애 첫 1군 선발 등판이다.

이에 맞서는 상대는 그야말로 거함이다. 지난 해 대체용병으로 한국무대로 와서 호성적을 올린 여세를 몰아 올 시즌은 특급 피칭을 이어가고 있는 일본인 우완 투수 카도쿠라이다. 칼날 제구력과 포크볼로 올 시즌 투수 개인 타이틀 부문에서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현재 8승 3패에 방어율 2.53을 마크하며 시즌 9승으로 다승 선두에 도전한다. 방어율 3위, 탈삼진 2위를 마크하고 있다.
하지만 두산도 믿는 구석이 조금은 있다. 올 시즌 카도쿠라를 상대로 선전한 타선이 있다. 카도쿠라는 올 시즌 두산전에 3번 등판, 2승 1패에 방어율 3.94를 기록했다. 다른 팀과의 대결 때보다는 안좋은 성적표이다.
화력은 막상막하이나 꾸준한 SK에 조금 더 높은 점수가 주어진다. 전날 홈런포를 터트린 우타 강타자 이호준이 가세한 것이 든든하다.
매경기 총력전을 전개하다시피하며 최근 하향세의 반전을 노리고 있는 두산으로선 이날 서울 지역에 내리고 있는 비로 게임이 취소되는 운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하늘은 과연 ‘다윗’과 ‘골리앗’의 선발 대결을 성사시킬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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