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머니투데이=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 우충원 기자]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허정무 호가 측면을 지배하며 그리스의 높이를 꺾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47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1차전 그리스(13위)와 경기서 이정수(가시마)-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축구 대표팀은 그리스와 대결서 승리하기 위해서 측면대결서 승리를 챙겨야 했다. 그리스의 주 공격루트가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이용한 고공 플레이였기 때문.

그리스는 그동안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 등 측면 공격수들이 날카로운 측면 크로스를 연결하면 배후에서 침투하는 최전방 공격수 테오파니스 게카스가 마무리하는 형태의 공격을 즐겨 써왔다. 또는 세트피스 상황서 올라온 높은 크로스를 타점 높은 장신 선수들이 머리로 받아 넣거나 동료에게 떨궈주며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날 한국에 측면 공격에 완벽하게 막히고 말았다. 사마라스와 카라구니스가 좌우측면에서 많은 공격을 시도했지만 이영표와 차두리에게 막히면서 힘겨운 싸움을 벌일 수 밖에 없었다.
반면 한국은 윙백들의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나서면서 쉬운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그리스의 출전선수도 한국에 도움이 됐다. 그리스는 경기 출전 선수 명단을 발표하며 주전 중앙 수비수를 선발로 내세우지 못했다. 부상 여파로 중앙수비수 모라스가 빠진가운데 192cm의 장신 수비수 키르기아코스도 선발에서 제외됐다.
모라스-키르기아코스로 짜여지는 그리스의 장신 중앙 수비라인이 이날 가동되지 못한 것이다. 둘은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북한전, 스위스에서 벌어진 파라과이전에 나란히 선발 출전한 바 있다.
측면에서 문전으로 올려도 장신선수들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면서 그리스의 장점은 사라지고 말았다. 장점이 사라진 그리스는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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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