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머니투데이=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 우충원 기자]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축구 대표팀이 8년 전 한일 월드컵의 리플레이를 선보이며 향후 전망을 밝게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47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1차전 그리스(13위)와 경기서 이정수(가시마)-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를 챙긴 한국 축구 대표팀은 승점 3점을 챙겼고 허정무 감독은 한국인 최초 원정 첫 승을 거둔 감독이 됐다. 특히 이날 경기는 8년전 열렸던 2002 한일월드컵의 D조 1차전과 닮아있다.

2002년 6월4일 부산에서는 한국과 폴란드의 D조 1차전이 열렸다. 이날 한국은 전반 26분 이을용의 감각적인 패스를 이어받은 황선홍이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1-0으로 앞선채 전반을 마쳤다.
분위기가 오른 한국은 거칠 것이 없었다. 기세가 올랐던 한국은 후반 8분 유상철이 쐐기를 밖는 추가골을 터트리며 2-0으로 승리했다.
당시 한국은 폴라드의 올리사데베에 대한 걱정을 많이했다. 하지만 수비진의 완벽한 플레이를 통해 상대의 예봉을 꺾으며 완벽하게 무너트렸다.
2010년 6월12일 남아공의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도 8년전의 그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의 의자는 붉은색이다. 흡사 이날 경기장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서 첫 승을 거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과 똑같은 분위기였다.
경기장을 찾은 한국 응원단은 쉴새없이 성원을 보냈고 현지 남아공 국민들도 그들의 응원도구인 부부제라를 통해 '대한민국'을 함께 외쳤다.
이날도 한국은 전반 7분 기성용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이어받은 이정수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그리스를 힘겹게 만들었다. 상대의 기를 완전히 꺾어 놓은 한국은 후반 7분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추가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한국 수비진은 그리스의 최전방 공격수인 테오파니스 게카스를 완벽하게 무너트렸다. 안정된 수비진은 상대적으로 볼 배급에 어려움을 받았던 게카스를 완전히 봉쇄했고 그리스의 예봉을 차단했다.
완벽한 승리를 챙긴 이날 경기는 8년전 한일 월드컵서 조별리그 1차전과 완벽하게 닮아있었다. 말 그대로 리플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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