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매직', 전술 변화 돋보였다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6.12 22: 28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의 능수능란한 전술 변화에 그리스가 무너졌다.
허정무호(FIFA랭킹 47위)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1차전 그리스(13위)와 경기에서 이정수와 박지성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허정무호는 그리스를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했다. 장신이 즐비한 그리스가 거칠고 선이 굵은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허정무호의 유연한 플레이는 당하지 못했다.

허정무호가 유연한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연스러운 전술 변화. 특히 중원의 숫자를 자유롭게 늘리고 줄이는 플레이로 중원의 주도권을 빼앗았다.
여기에서 전술의 핵심은 역시 박지성 시프트. 박지성은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지만 경기 내내 염기훈과 스위칭 플레이를 시도하면서 그리스를 혼란시켰다.
전반 27분 박주영에게 내줬던 완벽한 침투 패스는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그의 활약상이 그리스를 얼마나 어렵게 만들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였다.
후반 7분에는 환상의 단독 드리블 돌파에 이은 추가골로 그리스의 골문을 흔들면서 한국의 승리를 예감하게 만들었다.
지난달 24일 한일전(2-0 승)에서 박지성이 보여주었던 플레이 그 자체였다. 당시 박지성은 포지션을 뛰어넘는 플레이로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허정무 감독이 원하는 축구이기도 했다. 허정무 감독은 월드컵 예선부터 박지성 시프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전술 변화를 시도해왔다.
그리고 그 절정은 경기 내내 자연스러운 전술 변화였다. 허정무 감독은 경기 내내 자연스러운 전술 변화가 이뤄져야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었다.
허정무 감독은 "우리는 경기 중에도 전술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준비가 됐다"고 수차례 공언했다.
그리스전에서 첫 승리를 거둔 허정무호의 남은 월드컵 두 경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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