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 차두리(30)가 자신의 공격 본능을 마음껏 발휘했다.
차두리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1차전 그리스(FIFA랭킹 13위)전에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차두리의 공격은 빠른 스피드가 매서웠다. 상대의 오른쪽 측면에서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로 발이 느린 그리스의 수비를 무너뜨린 차두리의 활약상은 놀라운 그 자체였다.

차두리는 중앙으로 파고들며 과감한 중거리 슛을 날려 예전에 공격수로 뛰었던 모습을 연상시켰다. 수비수로 전업했지만 공격 본능은 여전했던 셈이다.
또한 차두리는 후반 18분 박주영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올리면서 약점으로 지적됐던 패스 능력에서도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물론 단단한 수비는 기본이었다. 차두리는 수비에서도 그리스의 왼쪽 선발 공격수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셀틱)를 꽁꽁 묶었다. 사마라스가 공을 잡을 때에는 언제나 차두리가 바로 앞에 서 있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김동진 대신 발 빠른 차두리를 측면 수비수로 선발 기용했고 이 작전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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