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속도'로 그리스 '높이' 눌렀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0.06.12 23: 09

한국의 '속도'가 그리스의 '높이'를 눌렀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이 속도를 앞세워 16강행의 청신호를 켰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47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1차전 그리스(13위)와 경기서 이정수(가시마)-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그리스는 유로 2004 우승 주역들이 포진하고 있는 강호. 허정무 감독은 측면 공격이 능한 이영표, 차두리를 비롯해서 중앙 지역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박지성 이청용 등으로 그리스 높이를 압도했다.

쐐기골을 집어넣은 박지성은 무려 이날 경기서 10.84km를 뛰어다녔다. 그의 최고 속도는 무려 시속 27.09km로 높이에 비해 움직임이 둔한 그리스의 수비 진영을 마음껏 헤집고 다녔다.
박지성 뿐만 아니라 이정수의 선제골의 발판도 '속도'에서 나왔다. 왼쪽 측면 수비수로 나선 이영표가 염기훈과 빠른 2대 1 패스를 통해 반칙을 얻어내며 귀중한 선제골의 발판을 마련했다. 즉 빠른 '스피드'로 크로스로 골 사냥을 노리던 그리스를 상대로 실마리를 풀어나갔다.
측면 수비수들의 속도를 기반으로 그리스의 주 공격루트인 '측면' 을 막아냄에 따라 날카로운 측면 크로스를 바탕으로 타점 높은 공격을 즐겨하던 그리스도 별다른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국의 마지막 결정타도 역시 '속도'였다. 박지성이 후반 7분 재빠르게 상대 횡패스를 가로챈 후 20m 가까이 질주,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강한 왼발 땅볼슛으로 골망을 가르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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