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월드컵과 인연 없나?...역대 4경기서 무득점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0.06.12 23: 22

유로 2004 우승팀에 월드컵은 가혹했다.
유로 2004 챔피언 그리스가 1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1차전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한국에 0-2로 패했다.  
현재 피파 랭킹 13위로 월드컵 본선에 2번째로 출전한 그리스는 2000년까지는 유럽의 약체로 평가돼 왔다.

2001년 현 오토 레하겔(72) 감독이 부임한 이후 그리스는 강호로 변모했다. 축구 황금세대 선수들을 앞세워 수비 지향적 전술인 파이브백 시스템 구사, 유럽 강팀을 제치고 유로 2004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첫 출전이었던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0-4), 불가리아(0-4), 나이지리아(0-2)에 연패하며 무득점으로 귀국해야 했으며, 오토 레하겔 감독이 부임한 후인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지역예선에서 탈락해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도 비운은 계속될 조짐이다. 12일 한국과의 경기에서 그리스는 수비지향적이라는 팀 전술이 무색하게 한국 공격수들에게 번번이 뚫리며 한국에 7개의 유효 슈팅을 허용, 그 중 2골을 내줬다. 또한 공격에서도 무력한 모습을 선사하며 단지 2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역대 월드컵 4경기서 아직 무득점이다.
현재 B조에서는 아르헨티나의 16강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한국과 그리스, 나이지리아가 나머지 한 장을 놓고 다투는 형국이다. 그리스가 앞으로 남은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경기에서는 한국전과는 다른 모습을 선보며 월드컵의 비운을 떨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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