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 이정수, "어떻게 넣었는지 기억 안난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6.13 00: 16

[OSEN/머니투데이=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 우충원 기자]  "골을 어떻게 넣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47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1차전 그리스(13위)와 경기서 이정수(가시마)-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역대 월드컵 한국 최단시간 득점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이정수는 어안이 벙벙한 얼굴이었다. 자신이 골을 터트릴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

이정수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골 상황에 대해 기억이 안난다"고 운을 뗀 후 "너무 정신이 없어 잘 모르겠다. 하이라이트를 다시 봐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정말 내가 골을 넣을 줄은 몰랐다"면서 "그동안 세트피스를 열심히 준비했다. 종종 머리로 골을 넣기도 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고 전했다.
안양 LG서 프로에 데뷔한 이정수는 원래 공격수. 그러나 국가대표에 선발된 것은 수비수로 변신하며 이름을 올렸다. K리그서 138경기에 출전해 6골 4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정수는 지난 2009년 J리그에 진출해 골 넣는 수비수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J리그 진출 첫 해 교토 상가서 32경기 동안 5골을 넣었고 올 시즌에도 2골을 기록하며 공격에도 적극 가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정수는 "부모님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났다"면서 "조광래 감독님과 장외룡 감독님도 생각이 났다. 특히 조광래 감독님은 나를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변신시킨 분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장외룡 감독님을 만나서 수비수로 더욱 성장했다"면서 "공격수를 오래 해봤기 때문에 상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런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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