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는 역시 우승 후보라고 불리기에 충분했다.
아르헨티나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1차전 그리스전에서 가브리엘 에인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승점 3점을 확보해 앞서 그리스를 2-0으로 제압한 한국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아르헨티나 +1, 한국 +2)에서 밀려 B조 2위에 그쳤다.

아르헨티나의 화려한 화력과 나이지리아의 탄탄한 수비에 이은 역습이 돋보인 경기였다.
이날 먼저 주도권을 잡은 쪽은 아르헨티나였다. 전반 6분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이 올린 코너킥을 에인세가 몸을 날리는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가 전반 17분과 36분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면서 나이지리아를 압박했다.
선제골을 내준 나이지리아는 침착하게 대응했다.
빈센트 엔예야마 골키퍼의 선방쇼로 아르헨티나의 공세를 잘 막아낸 뒤 후반 7분과 14분 오바페미 마르틴스와 피터 오뎀윈지를 잇달아 투입하면서 역습으로 기회를 모색했다.
후반 25분 타예 타이워가 날린 중거리 슈팅은 나이지리아의 가능성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기세가 오른 나이지리아는 후반 33분 오뎀윈지가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두들겼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도 막시 로드리게스, 디에고 밀리토 등 공격 자원을 투입하면서 맞불을 놨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36분 메시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을 뿐만 아니라 후반 44분 2대1 패스에 이은 페널티지역 돌파로 팬들의 탄성을 일으켰다.
아르헨티나가 아쉬운 것이 있다면 메시의 슈팅이 번번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는 것. 그러나 엔예야마 골키퍼가 야신 수준의 선방을 선보였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는 아니었고 승리는 변함없이 아르헨티나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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