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를 앞세운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의 맹공을 정말 온 몸으로 막아낸 빛나는 선방이었다. 팀의 패배로 빛은 바랬지만 믿기 어려운 선방이 이어졌다. 과연 아프리카 대륙의 'No 1' 골키퍼로 불릴 만했다. 나이지리아 뒷문을 튼실하게 지킨 빈센트 에녜아마(28)의 이야기다.
1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1차전 아르헨티나(FIFA랭킹 7위)와 나이지리아(FIFA랭킹 20위)의 경기는 아르헨티나 1-0으로 승리로 막을 내렸다. 에인세의 강력한 헤딩슛으로 아르헨티나가 승리를 거뒀지만 무려 9번의 강력한 선방을 선보인 나이지리아의 에녜아마는 이날 경기의 MOM(맨 오브 더 매치)으로 선정됐다.
에녜아마는 놀라운 순발력으로 막기 불가능할 것 같은 공격을 연달아 처냈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연달아 보인 그의 선방은 엘리스파크를 가득 메운 팬들의 환호를 얻어냈다.

특히 메시와 이과인 투톱을 앞세운 아르헨티나의 강력한 파상공세를 무려 5번이나 믿기 어려운 '슈퍼 세이브'를 거듭했다. 그의 눈부신 선방은 시간을 거듭할수록 더욱 빛났다. 후반 36분 메시와 일대일 상황에서 강력한 메시의 땅볼 슈팅을 동물적인 감각을 발휘해 발로 막아내며 팀의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그의 이같은 모습에 FIFA에서도 후한 평가로 나이지리아가 패배했음에도 이날 MOM으로 선정했다. 수비력에 허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은 나이지리아였지만 에녜아마가 버틴 골문을 넘어서는 결코 쉽지 않을 예감이다.
오는 23일 나이지리아와 첫 원정 16강 진출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여야 하는 한국의 골칫덩이로 에녜아마 골키퍼가 떠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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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요하네스버그(남아공)=송석인 객원기자 so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