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머니투데이=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 우충원 기자] '2006년과는 완전히 다르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밤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1차전 그리스와 경기서 이정수(가시마)-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원정 월드컵에서 한국이 보여준 최고의 경기로 꼽힐만큼 공격과 수비에서 완벽하게 상대를 지배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의 그리스는 47위에 불과한 한국의 총공세에 당황하며 유로2004 챔피언의 위용을 전혀 보이지 못했다.

일단 대표팀의 첫 출발은 좋았다. 지난 2006 독일월드컵서도 첫 승을 챙겼던 대표팀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승리를 챙겼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끌던 2006 월드컵 대표팀은 1승1무1패 승점 4점으로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당시 토고, 프랑스, 스위스와 G조에 속했던 대표팀은 첫 경기인 토고와 경기서 역전승을 거두었다.
2006년 6월1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발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토고와의 경기서 한국은 전반 31분 모하메드 카데르 쿠바자에 선취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그러나 후반 초반 토고의 마맘이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하며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특히 당시 토고는 수비적인 모습이 아니라 공격적인 움직임을 통해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며 한국에 기회를 만들었다. 경기력이 확실하게 뛰어나지 않았지만 한국은 후반 9분 이천수가 프리킥으로 동점을 만든 뒤 31분에는 안정환이 역전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챙겼다.
토고의 전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었고 상대가 퇴장 당하며 기회를 얻어 승리했던 당시 경기와 이번 남아공 월드컵의 그리스와 첫 경기는 양상이 완전히 달랐다. 한국은 그리스를 압도했다. 공격과 수비 전반에 걸쳐 완벽한 모습을 선보이며 승리를 거두었다.
3대회 연속 1차전서 승리를 챙긴 대표팀은 2006년이 아닌 2002년의 재현을 위해 힘쓰고 있다. 2006년에는 이후 준우승을 차지했던 프랑스와 대결이었고 이번에는 최강 공격력을 자랑하는 아르헨티나와 경기다. 과연 대표팀이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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