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종가' 잉글랜드가 2010 남아공 월드컵의 서전을 망쳤다.
잉글랜드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러스텐버그 로얄바포켕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C조 1차전에서 미국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잉글랜드와 미국은 나란히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그쳤다.

이날 무승부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잉글랜드에 다소 아쉬운 결과였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잉글랜드였다. 잉글랜드는 전반 5분 에밀 헤스키의 도움을 받은 스티븐 제라드의 감각적인 선제골로 1-0으로 앞서갔다.
잉글랜드는 전반 30분 숀 라이트-필립스를 투입해 측면 공격을 강화하면서 미국을 압박했다.
그러나 전반 38분 랜든 도너번의 살짝 감기는 슈팅으로 칼날을 세운 미국의 반격도 매서웠다.
불과 2분 뒤 클린트 뎀프시가 동점골을 터트린 것. 평범한 슈팅이었지만 로버트 그린 골키퍼의 실책에 도움을 받은 득점이었다.
당황한 잉글랜드는 후반 시작과 함께 제이미 캐러거를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그러나 웨인 루니가 좀처럼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어려움에 빠졌다. 후반 6분 헤스키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놓친 것과 후반 28분 루니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이 무위로 끝난 것이 아쉬웠다.
오히려 미국이 후반 19분 조지 알티도어를 앞세운 역습이 골포스트를 때리는 등 위협적인 면모를 보였다.
잉글랜드는 헤스키 대신 피터 크라우치를 출전시키면서 마지막 희망을 기대했지만 미국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고 결국 경기는 양 팀의 1-1 무승부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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