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 공격수' 루니-도너번, 승자는 없었다?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06.13 05: 33

잉글랜드와 미국 간의 키플레이어 전쟁은 경기 결과처럼 무승부로 끝났다.
잉글랜드(FIFA랭킹 8위)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3시 30분 러스텐버그의 로얄 바포켕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14위)과 2010 남아공월드컵 C조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양팀을 대표하는 공격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랜든 도너번(LA 갤럭시)은 그 명성에 걸맞지 않은 지루한 플레이를 선보여 팬들을 아쉽게 했다.

두 사람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각 나라에서 최고로 꼽히는 축구 스타다. 경기 시작 전 전문가들이 지명한 ‘주목해야 할 선수들’인 만큼 이들에 대한 기대감은 무척 높았다. 그러나 월드컵 1차전에서는 그다지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돋보였던 선수는 따로 있었다. 바로 잉글랜드의 공격형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리버풀)다. 제라드는 전반 5분 헤스키의 도움으로 PA 중앙에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이외에도 그는 전후반 90분 동안 공수를 넘나들며 적극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물론 두 스타플레이어의 활약이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루니는 첫 골을 만들어 내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면서 이름값을 했다. 그가 헤스키에 전달한 공이 제라드로 연결돼 귀중한 선제골이 완성됐다. 전반 19분에는 왼쪽 중앙에서 오른발 강슛을 때려 골키퍼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하지만 안타까운 장면이 더 많았다. 후반 3분 애런 레넌(토트넘)이 오른쪽 측면에서 루니를 향해 날카로운 패스를 했지만 루니가 공을 잡아내지 못하면서 결정적인 골 기회를 날렸다. 후반 25분에는 제라드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슛을 날렸으나 골문 왼편으로 빗겨가기도 했다. 후반 28분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도 감행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미국 팀에서 가장 믿을 만한 카드로 꼽히던 도노반은 전반 18분 조지 알티도어(헐시티)에 칼날 같은 크로스를 올려줘 주목 받았다. 비록 알티도어가 어이없는 헤딩슛을 날리는 바람에 도움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모두를 놀라게 한 위협적인 크로스였다. 전반 37분에는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공이 왼쪽으로 벗어났다.
결국 잉글랜드와 미국은 이날 스타 플레이어의 침묵 속에 승점 1점을 챙기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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