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호, 변방서 세계 무대로 나아갈 신호탄 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6.13 06: 31

[OSEN/머니투데이=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 우충원 기자] 허정무 호가 아시아 변방에서 세계무대로 진출할 작지만 큰 공을 쏘아 올렸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밤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1차전 그리스와 경기서 이정수(가시마)-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경기가 열리기 하루전 허정무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서 취재진에게 세계적으로도 축구로 선진국이라는 점을 보여줘야 할때가 되지 않았냐는 질문을 받았다. 빙그레 웃으며 기자의 질문을 듣던 허정무 감독은 대답을 할 때만큼은 진지했다.

허정무 감독은 "박지성, 이청용(볼튼) 박주영(모나코) 등 유럽 최고의 무대인 프리미어리그와 프랑스에서 뛰며 맣은 경험을 쌓고 있다"면서 "이제는 우리 축구도 아시아 뿐만이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맞서서 싸울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때이고 보여줘야 할 때다"고 자시감 넘치는 이야기를 건넸다.
그동안 축구 대표팀이 보여준 모습으로 살펴볼 때 허정무 감독의 발언은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아시아지역 최종예선도 무패를 기록했다고는 하지만 4승4무였다. 그만큼 어려운 상황이 많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의 축구 대표팀은 유럽의 그리스를 압도하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홈 이점을 가졌던 2002 한일 월드컵때 만큼이나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상황.
물론 세계적인 팀들과의 대결이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는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펼쳐야 하고 90년대 만큼의 경기력은 아니지만 관중들의 폭발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나이지리아와 경기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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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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