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잉글랜드 울린 미국 '부자의 힘'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6.13 05: 45

한국 대표팀에는 '차붐' 부자가 있다면 미국 대표팀에는 브래들리 부자가 있었다.
1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러스텐버그 로얄바포켕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미국의 2010남아공 월드컵 C조 1차전에서 미국 대표팀 밥 브래들리 감독과 아들인 중앙 미드필더 마이클 브래들리(23.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가 '부자의 힘'을 보여주며 강호 잉글랜드와 1-1무승부를 이끌어냈다. 
밥 브래들리 감독은 지난 2006년 12월 미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전형적인 4-4-2 시스템을 구사하는 브래들리 감독은 전술의 핵심인 중앙 미드필더에 아들인 마이클 브래들리를 선발로 출장시켰다. 브래들리는 23세밖에 되지 않지만 공을 지키는 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강력한 태클과 공격 가담 능력을 지녀 미국의 중앙 사령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브래들리는 잉글랜드의 '더블 볼란테' 스티븐 제라드(30.리버풀)와 프랑크 램파드(32. 첼시)에 맞서 몸싸움과 기술에서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미국 공격의 시발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브래들리는 전후반 90분 동안 양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11.72km를 뛰며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한편 이번 월드컵에서는 브래들리 부자 외에도 또 다른 부자지간, 장인과 사위, 그리고 형제가 같은 팀 또는 다른 팀으로 만나는 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부자지간으로는 슬로바이카의 블라디미르 베이스 부자가 있다. 장인과 사위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과 그의 사위 세르히오 아게로, 네덜란드 베르트 반 마르바이크 감독과 마르크 반 봄멜 역시 장인-사위의 연으로 월드컵에서 한 팀이 됐다.
코트디부아르의 수비수 콜로 투레와 미드필더 야야 투레는 같은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이며, 가나 출신의 아버지와 독일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형 케빈 프린스 보아텡은 아버지의 나라인 가나 유니폼을 입은 반면 동생 제롬 보아텡은 어머니의 나라인 '전차군단' 독일을 택해 D조에서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agassi@osen.co.kr
<사진>밥 브래들리(좌)-마이클 브래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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