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미국전, '알카에다 테러' 하마터면...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06.13 05: 57

잉글랜드와 미국의 2010 남아공 월드컵 C조 1차전 경기가 우려와 달리 별 사고 없이 끝났다. 
잉글랜드(FIFA랭킹 8위)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3시 30분 러스텐버그의 로얄 바포켕 스타디움에서 미국(14위)과 1-1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또 다른 의미에서 관심을 모았다. 지난 4월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인 이슬람 마그레그 알카에다가 월드컵을 앞두고 테러 대상으로 잉글랜드-미국전을 지목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미국과 잉글랜드전 경기장에 폭탄을 설치해 수 백 명의 사상자를 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 5월에는 알카에다의 한 간부가 이라크 보안당국에 검거됐는데 조사 결과 알카에다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와 공모해 월드컵 기간 중 남아공에서 테러를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나 축구팬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번 경기를 앞두고 테러에 촉각을 곤두세운 것은 당연한 일. 실제로 이날 경기장 주변은 시작 전부터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심하기엔 아직 이르다. 잉글랜드와 미국 외에도 프랑스, 독일 등 반이슬람 국가가 테러 대상으로 지목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오는·14일 열리는 네덜란드-덴마 전에서도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에 두려움은 여전한 상태다.
남아공의 범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사실도 각국 대표팀과 취재진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소다. 남아공은 인구 10만 명 당 사망자가 38.6명으로 세계 평균(5명)보다 7배 이상 높다.
 
테러와 범죄의 공포, 이것이 월드컵 기간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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