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그리스 수비진과 가장 많은 몸싸움...'통계로 증명'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6.13 06: 28

[OSEN/머니투데이=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 우충원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 '박선생' 박주영(AS 모나코)이 그리스 수비수와 가장 많은 몸싸움을 펼친 것이 통계로 증명됐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밤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1차전 그리스와 경기서 이정수(가시마)-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장신의 체격이 뛰어난 그리스 수비진과 맹렬한 몸싸움을 벌인 것은 바로 박주영. 프랑스 리그 1서 활약하고 있는 박주영은 자신이 그동안 배웠던 움직임을 통해 그리스 수비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이정수와 박지성이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 후 한국-그리스전 결과를 발표한 것에 따르면 선발 출전한 박주영은 9064m를 뛰었다. 염기훈(11419m)과 이청용(11003m) 등에 비해 많이 뛰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풀타임 출전을 기록한 타 선수들과 비교하면 전혀 뒤지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박주영이 얼마나 상대진영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시간을 보냈는가 하는 것. 박주영은 자신이 뛴 시간 중 12%를 몸싸움을 벌이는 공간에서 보냈다. 염기훈과 이청용이 4% 정도에 불과한 것을 살펴보면 사실상 몸싸움은 박주영이 대부분 해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박주영은 이날 경기서 득점과 어시스트 등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리고 가장 많이 뛰지도 않았고 빠른 스피드를 보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박주영은 비록 결정적인 찬스를 3차례 놓쳤지만 최전방에서 상대를 괴롭히며 승리에 일조했다. 
경기를 마친 후 박주영은 믹스드존에서 가진 인터뷰서 "내가 몸 싸움을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었다.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것이 내 역할이다"며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했다. 찬스를 살렸다면 쉽게 갔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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