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펙터, "잉글랜드가 C조서 가장 쉬운 상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6.13 09: 34

"잉글랜드가 가장 쉬운 상대다".
미국의 조너선 스펙터(24, 웨스트햄)가 잉글랜드전에 앞서 가진 인터뷰가 화제다. 미국이 잉글랜드전을 어떤 각오로 임했는지 역설적으로 설명이 됐기 때문이다.
미국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러스텐버그 로얄바포켕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C조 1차전에서 잉글랜드와 1-1로 비겼다.

 
전반 5분 잉글랜드 스티븐 제라드에게 감각적인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40분 클린트 뎀프시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평범한 슈팅을 잉글랜드 골키퍼 로버트 그린이 놓치는 행운 속에 얻은 득점이었다. 결국 1950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60년 만에 이뤄진 양 국간의 대결은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지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BBC와 인터뷰에서 스펙터는 "잉글랜드가 가장 쉬운 상대"라는 파격적인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잉글랜드는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으로서는 같은 C조의 슬로베니아와 알제리에 비해 잉글랜드가 상대적으로 가장 벅찬 상대다.
이에 스펙터는 "그만큼 잉글랜드를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는 상대라는 점에서 패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오히려 실력차를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없이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승리한다면 잉글랜드로 복귀해서 최고의 자랑거리가 될 것"이라는 스펙터는 "잉글랜드전을 제외한 두 경기가 큰 압박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부담없이 잉글랜드전에 임한 미국은 승점 1점을 챙겨 오는 18일 슬로베니아전과 23일 알제리전을 통한 16강 진출의 기대감을 한껏 높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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