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전 13연패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 '발칸의 붉은장미' 불가리아에 이틀 연속 무릎을 꿇어 월드리그 4연패 늪에 빠졌다.
신치용(삼성화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랭킹16위)은 13일 오후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0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A조 4차전 불가리아(6위)와 홈 경기에서 상대 높이와 파워를 이겨내지 못하고 0-3(22-25 21-25 22-25)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박철우(삼성화재) 이선규 윤봉우 하경민(이상 현대캐피탈) 이경수(LIG손해보험) 등 주전급 선수들이 월드리그 시작 전에 부상으로 제외된 상태에서 김요한(LIG손해보험)도 허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고 문성민(할크방크, 2점)이 컨디션 저하로 주로 벤치를 지킨 가운데 김학민(대한항공, 14점) 하현용(LIG손해보험, 9점) 박준범(한양대, 8점)이 분투했지만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비록 오는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릴 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번 월드리그에서 네덜란드와 불가리아에 연이어 셧아웃으로 4연패를 당해 승점 0에 그치며, 네덜란드(승점9) 불가리아(7점) 브라질(5점)에 이어 최하위에 머물렀다.
특히 한국은 불가리아를 상대로 1995년 브라질 월드리그에서 0-3으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13경기 연속 패했고, 상대전적에서도 3승19패로 열세를 이어갔다. 반면 불가리아는 브라질에 2연패를 당한 뒤 니콜로프 블라디미르(15점)와 알렉셰프 토도르(11점)을 앞세워 2연승을 거뒀다. 한국은 오는 18, 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과 2연전을 치른다.
한국은 1세트에 유일한 대학생 박준범이 6점으로 공격을 이끌고 김학민이 힘을 보탰으며, 적극적인 블로킹과 디그로 20-21로 불가리아에 대등하게 맞섰다. 하지만 한국은 알렉셰프 토도르가 선봉에 선 상대의 타점 높은 공격에 22-24로 뒤졌고 문성민의 서브 범실로 첫 번째 세트를 내줬다.
한국은 2세트 초반 10-16으로 뒤졌지만 하현용의 연타 서브로 상대를 공략하며 연속 4득점해 추격에 나섰다. 이후 한국은 20-23으로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지만 한점씩 주고받은 뒤 알렉셰프에 오픈 공격을 허용해 세트스코어 0-2로 뒤졌다.
한국은 3세트 시작과 동시에 연속 5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잡았지만 전열을 가다듬은 불가리아와 15-16으로 접전을 이어갔다. 한국은 김학민을 앞세워 22-23으로 팽팽히 맞섰지만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연속 2실점해 무릎을 꿇었다.
한편 이번 대회는 16개국이 4개조로 나뉘어 각 조 1위팀, 초청팀 1팀, 개최국 아르헨티나 등 총 6개팀이 결승 라운드에 오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트 스코어 3-0 혹은 3-1로 이길시 승점 3점을 획득하고, 3-2로 경기가 종료되면 승리한 팀은 2점, 패한 팀은 1점을 얻게되며 조별 순위는 승점으로 가려진다.
월드리그 대륙간 라운드는 다음달 9일까지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며 다음달 21일부터 25일까지 아르헨티나에서 결승 라운드가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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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IVB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