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승, 왜 역대 시청률에서 밀렸나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06.13 17: 08

온 국민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지게 한 남아공 첫 승보는 역대 월드컵 시청률 몇 위의 기록일까.
한국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30분 그리스와의 이번 월드컵 첫 경기에서 전반 6분 이정수의 첫 골에 이어 후반 7반 박지성이 추가 골로 쐐기를 박으면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3연속 월드컵 첫 경기 승리를 기록한 한국은 16강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날 강한 빗줄기 속에서도 거리 응원에 100만명이 나선 것을 비롯해 SBS가 단독으로 중계한 TV 위성 중계 시청률은 같은 시간대 KBS와 MBC를 압도하며 최고조에 달했다.

AGB닐슨 집계에 따르면 오후 8시 30분~10시 18분 중계 시간동안 전국 68.9%, 수도권 72%의 최고시청률을 기록올렸다.
SBS에 따르면 전반 6분경 46.5%였던 시청률은 이정수가 첫 골을 넣으면서 52.3%로 훌쩍 뛰었고 후반 박지성이 두 번째 골을 넣으면서 65%까지 치솟았다.  차범근 해설위원과 배성재 캐스터의 차분하고 깔끔한 중계도 비교적 호평을 받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같은 호조건들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 그리스전 시청률은 역대 월드컵 최고 시청률 기록에서 톱 5안에도 들지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AGB닐슨이 지난 1994년부터 2006년까지 월드컵 최고 시청률을 집계한 바에 따르면 역대 1위는 1998년 6월 25일에 열렸던 한국 대 벨기에 전의 74.5%다.
2002년 6월 4일 한국 대 폴란드 경기가 74.1%로 2위, 1998년 6월 13일 열렸던 한국 대 멕시코가 73.1%로 3위, 2002년 6월 18일 한국 대 이탈리아 경기와 2006년 6월 13일 열렸던 한국 대 토고 경기가 각각 72.4%, 71%를 기록해 4위와 5위에 랭크됐다. 이날 중계된 대 그리스전 전국 시청률은 68.9%에 머물렀다.
한국의 첫 승리가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역대 시청률 톱 5에 들지못한 가장 큰 이유는 SBS 단독 중계로 인한 시청자 분산이다. 역대 1위인 한국 대 벨기에 전의 경우 KBS(21.7%), SBS(10.4%), MBC(42.6%) 지상파 3사의 합계가  74.7%였다.
3사가 같은 시간에 월드컵 한국전을 중계한 결과, 다른 프로를 보고싶어도 볼수없던 시청자들이 많아짐으로서 전체 시청률은 높아졌던 셈이다.
따라서 SBS의 이날 단독중계는시청자 채널 선택권을 보장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잦은 방송 사고로 시청자 원성을 사고 캐스터-해설위원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새로운 불만거리를 제공한 점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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