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단독 중계로 걱정을 샀던 '남격'의 특급 미션 '남자, 월드컵을 가다'가 색다르고 참신한 시도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13일 방송된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에서는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예선 첫 경기에 나선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기 위해 현지로 날아간 멤버들의 모습과 더불어 KBS에서 진행된 생중계와 전국각지 거리 응원 현장이 교차하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당초 월드컵 경기 현장의 생생한 장면과 함께 현지 응원에 나선 멤버들의 모습을 주로 담아낼 예정이었던 '남격'은 결국 SBS가 단독 중계를 하게 되면서 또 다른 자구책을 마련해야 했다. 이미 지난 해 가을부터 준비해왔던 월드컵 프로젝트였기에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릴 수는 없는 일. 고심 끝에 제작진은 멤버들과 최소한의 스태프가 남아공 현지에서 응원을 하고 KBS에서는 서기철 아나운서-이용수 해설위원 콤비가 생중계를 하는 방식으로 현장감을 주기로 했다.

12일 오후 그리스전이 열리던 당시, 지리산 노고단 대피소., 관음사. 영동대로, 주유소, 아파트, 동대문 시장 등 시민들이 모여 응원을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카메라를 보내 생생한 응원열기를 담았다.
이 밖에도 김남일 선수의 아내이자 KBS 아나운서인 김보민의 표정, 스케줄상 홀로 한국에 남은 김국진의 거리 응원전 등 색다른 볼거리들이 등장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날 '남격'은 경기 장면을 따다 쓸 수 없는 악조건 속에 멤버들과 붉은 악마를 비롯한 오천만 국민들의 월드컵 응원 열기를 생생히 담아내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또 KBS 해설위원과 아나운서의 중계는 12일 그리스 전의 SBS 중계 떄와는 또 다른 새로운 매력을 전했다. 전체적으로 마치 월드컵 응원전 현장 생중계 혹은 뉴스를 보는 듯 국내외 각지의 응원전 모습과 경기 외부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지면서 이제까지의 월드컵 예능과는 차별화된 느낌을 전달했다.
방송 도중 시청자 게시판에는 '악조건 속에도 분투한 멤버들과 제작진이 놀랍다', '남아공까지 가서 고생했는데 다소 아쉽지만 수고했다', '응원전을 다양하게 담아낸 모습이 의미 있었다. 남자의 자격다운 발상' 등 좋은 반응들이 속속 올라왔다.
issu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