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이기기만 하는 것이 내 역할은 아니다".
오랜만에 승리를 기록하며 1선발의 체면을 세웠다. 두산 베어스의 도미니카 출신 우완 '1선발' 켈빈 히메네스(30)가 오랜만에 승리를 따내며 다승 레이스에 불을 붙였다.

히메네스는 13일 잠실 SK전에 선발로 나서 5⅔이닝 5피안타(탈삼진 1개)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8승(3패)째를 수확했다. 이날 승리로 히메네스는 지난 5월 12일 삼성전 이후 31일 만에 승리를 신고했다.
평균 자책점이 4.58(13일 현재)로 높은 편이지만 여간해서 팀의 경기가 박빙이거나 하는 순간 실점하는 모습은 자주 보여주지 않는 것이 히메네스의 장점. 타선 지원이 좋은 데도 이유가 있으나 선수 본인 또한 상황에 맞춰 투구를 하는 스타일이다. 최근 허벅지 부상과 오른 엄지 물집으로 쾌조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제 몫을 한 것은 분명하다.
경기 후 히메네스는 "그저 이기는 것이 내 역할은 아니다. 팀이 이겨 기분이 좋다. 오늘은 수비 도움이 컸다"라며 동료들에 공을 돌렸다.
뒤이어 그는 "8일 광주 KIA전에서 엄지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신경 쓰이기는 했지만 큰 문제는 없다. 다음에는 좋아질 것이다"라며 "직구-싱커로 땅볼 유도를 하고자 했다. 볼배합은 양의지의 사인대로 했다. 양의지의 리드가 좋았다"라는 말로 포수 양의지의 공을 높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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