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막장 논란에 휩싸였던 KBS 2TV 주말연속극 '수상한 삼형제'(이하 수삼)가 오늘(13일) 마침내 종영했다.
13일 방송된 '수삼' 최종회에서는 건강(안내상 분)과 현찰(오대규 분), 이상(이준혁 분) 삼형제 부부의 각각 다른 해피엔딩이 그려졌다. 건강의 아내 엄청난(도지원 분)은 뒤늦은 만학의 꿈을 펼치고 현찰의 아내 우미는 원수 같았던 친구 연희(김애란 분)를 용서하고 현찰과 오순도순 부부 사이를 이어간다. 이상의 아내 어영(오지은 분)은 결국 유산을 하고 심적인 부담으로 폭식 증세를 보이는 등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이상의 위로와 사랑으로 극복했다. 또 삼형제는 부부동반으로 자리에 모여 형제간의 우애와 가족 간의 화합을 다짐했다.

시간이 흘러 어영은 동생 부영과 함께 분만실에서 진통을 한 끝에 마침내 아들을 얻었다. 또 청난이 수능을 치르는 고사장 문 앞에서 시어머니 과자(이효춘 분)가 응원을 하는 모습도 등장해 훈훈한 마무리를 위해 애쓴 흔적이 엿보였다. 이 밖에도 출연진 대부분이 행복한 화합과 결말을 보이며 해피엔딩을 그렸다.
지난해 10월 17일 첫 선을 보인 '수삼'은 70회를 끝으로 평균 시청률 32%의 흥행 질주를 마무리하게 됐다. 쉴 새 없이 '막장' 논란에 휩싸였지만 지난 4월 11일 방송분은 42.1%의 시청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방송 내내 큰 인기를 누렸다.(전국, AGB닐슨 기준) 그러나 김건강, 김현찰, 김이상 등 삼형제를 중심으로 엄청난, 도우미, 주어영 등 세 며느리에 전과자, 계솔이, 주범인 등 주, 조연 할 것 없이 대부분의 캐릭터가 비정상적이란 비난을 받았다. 또 불륜, 사기, 이혼 위기 등 부부 관계에 있어 극단적인 갈등을 주 소재로 삼으며 막장 스토리라는 질타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시청률은 보란 듯이 치솟았고 주간 시청률 전체 1위 자릴 놓치지 않았다.

결말로 달려오면서 '막장'의 오명을 벗으려는 듯 갈등 관계에 놓였던 인물들을 급하게 화해시키고 온갖 억지 감동 코드 등을 우겨넣었지만 70회간 누적된 막장 기운이 쉽게 빠질 순 없었다. 그러나 최종회에서는 모든 인물들의 갈등을 풀고 행복한 미래를 예고하면서 독소 없는 착한 이야기를 쏟아내려 애썼다.
과연 막장 논란의 중심에 섰던 '수삼'이 과연 최종회 시청률에서 종전의 자체최고시청률(42.1%)을 갈아치우며 흥행의 끝장을 볼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issu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