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병' 슬로베니아(FIFA 랭킹 25위)가 10명이 싸운 알제리(30위)를 힘겹게 꺾으며 월드컵 첫 승의 영광을 안았다.
슬로베니아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프리토리아의 피터 모카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제리(30위)와 2010 남아공월드컵 C조 1차전에서 후반 34분 로베르트 코렌이 골을 터뜨려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3전 전패로 물러났던 슬로베니아에는 월드컵 사상 첫 승이었다.

이로써 슬로베니아는 승점 3점을 가져가며 C조 선두로 올라섰다. 무승부를 기록한 미국과 잉글랜드는 승점 1점에 그쳤고 슬로베니아에 패한 알제리는 조 최하위로 처졌다.
전체적인 경기 분위기는 알제리가 주도했다. 전반 3분 알제리 카림 마트무르가 슬로베니아 진영 PA 오른쪽 바깥쪽에서 프리킥을 수비수 나디르 벨하지가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소강 상태를 보이던 경기는 알제리의 일방적인 공격 흐름으로 넘어가는 듯했다. 알제리는 전반 35분 위협적인 벨하지의 프리킥, 라피크 할리시의 헤딩슛, 마트무르의 오른발 슛 등으로 슬로베니아 문전을 두드렸다.
후반 들어서도 알제리는 전반적인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그러나 골을 넣는 데 실패했다. 급기야 후반 교체 요원으로 투입됐던 압델카데르 게잘이 경고 누적으로 후반 28분 퇴장을 당하며 위기에 봉착했다.
결국 수적 우위에 선 슬로베니아는 이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코렌이 왼쪽 PA 부근에서 알제리 오른쪽 골문을 향해 찬 볼은 바닥을 한 번 튕기며 그대로 오른쪽 골문 속으로 빠져들었다. 알제리 골키퍼 샤우시가 바운드를 잘못 맞히는 실책성 수비로 이어진 것이 실점으로 연결되고 말았다.
letmeout@osen.co.kr
<사진>로버트 코렌=슬로베니아 축구협회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