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물수비' 세르비아, 마지막 6분을 버티지 못했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6.14 02: 14

'철벽'으로 불리던 세르비아가 '검은별' 가나의 거센 공격에 스스로 무너져 내렸다.
세르비아(FIFA 랭킹 15위)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프리토리아의 페어스벨트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 남아공 월드컵 D조 1차전 가나(32위)전에서 0-1로 석패했다.
수비에 나선 세르비아 공격수 즈드라브코 쿠즈마노비치(슈투트가르트)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진영에서 가나의 크로스를 머리로 걷어내는 과정에서 오른손에 볼이 맞고 말았다. 곧바로 주심에 의해 패널티킥이 선언됐고 가나의 아사모아 기안(렌)이 골키퍼가 움직이는 반대 방향으로 차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결국 후반 들어 더욱 거세진 가나의 파상 공세를 막기 위해 치열하게 맞선 세르비아 포백의 균열이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28분 알렉산다르 루코비치(우디네세)가 기안에 반칙을 범하면서 경고 누적으로 예기치 않은 레드카드를 받았다. 결국 왼쪽 중앙 수비에 공백이 생기면서 공격수 쿠즈마노비치가 최후방 수비에 가담한 것이 화근이 되고 말았다.
결국 후반 39분 페널티킥 찬스를 기안이 골로 연결했다.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꼽히는 세르비아는 승점 획득에 실패, 독일과 호주로 짜여진 만만치 않은 D조에서 불리한 여건에 놓였다.
세르비아는 공격과 수비가 조화를 이룬 최적의 밸런스팀으로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꼽혔다. 프랑스, 오스트리아, 루마니아가 포함된 유럽 예선에서 10경기에 나서 단 8실점으로 탄탄한 철벽을 과시한 바 있다. 
하지만 공격에서 득점을 결정짓지 못했다. 특히 후반 13분에는 니콜라 지기치(발렌시아)가 왼쪽에서 날아든 크로스에 오른발을 어설프게 갖다대면서 절호의 득점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오히려 한스 사르페이(레버쿠젠) 아이작 보르사(호펜하임) 존 멘사(선덜랜드) 존 판칠(풀햄)로 이뤄진 가나 포백을 뚫는 데 버거워 보였다. 여기에 가나 골키퍼 리처드 킹슨(위건)의 여러 차례 결정적인 선방에 막히기도 했다.
특히 세르비아 출신의 사령탑 밀로반 라예바치 감독을 두고 있는 가나에는 이 날 승리가 좀 더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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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토리아(남아공)=송석인 객원기자 s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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