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으로는 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정한 호주 핌 베어벡 감독이 '젊은 전차' 독일과의 경기에서 무참히 깨졌다.
호주(FIFA랭킹 20위)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E조 1차전 독일(6위)과 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호주는 팀 케이힐(에버튼)이 후반 10분 퇴장당한 가운데 전반 8분 루카스 포돌스키(쾰른), 전반 26분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 후반 23분 토마스 뮬러(바이에른 뮌헨) 후반 25분 카카우(슈투트가르트)에 연속골을 내줘 무릎을 꿇었다.

특히 2000년 12월,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의 부름을 받아 한국 대표팀 수석코치로 맡았던 베어벡은 월드컵 4강으로 이끌었다. 이후 그는 교토 퍼플상가, 네덜란드령 안틸라스 등을 지도하다 딕 아드보카트(네덜란드) 감독의 수석 코치로 2006 독일 월드컵에 참가했다.
2006년 6월 26일 '태극호의 선장'이 된 베어벡은 2007 아시안컵 때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때문에 4강에 머문 후 사임했다. 베어벡은 이듬해 호주 대표팀을 맡아 그라운드에 복귀했고, 호주를 월드컵 2회 연속 진출로 이끌었다.
하지만 이 날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려고 했던 핌 베어벡은 전술에서 완전 실패하며 세대교체에 성공한 독일과의 높은 실력차를 경험했으며, 감독으로 월드컵에 첫 출전해 혼쭐이 났다.
한편 호주는 이 날 수비 위주의 잠금형 전략을 버리고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왔다. 포백을 당기고 독일과 미드필드 싸움을 벌였으나, 타이밍 좋은 패스로 뒷공간을 이용한 독일의 공격에 대책없이 당했다.
역대 월드컵팀 중 가장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이번 독일은 초반부터 파죽 공세로 호주를 밀어 붙이며 전반 8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뮬러가 패널티 지역 우측에서 패스한 공을 포돌스키가 중앙에서 받아 왼쪽 골대을 향해 골인시켰다.
이어 전반 26분에는 필립 람(바이에른 뮌헨)의 오른쪽 크로스를 클로제가 패널티 지역 중앙에서 골대 오른쪽 위를 향해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월드컵 개인 통산 11번째 골을 기록했다.
후반에는 호주 케이힐이 백태클로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겹치며 경기는 완전히 독일의 페이스가 됐다. 후반 22분 뮬러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골대 왼쪽 아래를 향해 쏜 슛이 골로 연결됐고, 이어 24분 카카우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날린 슛이 골대 정면 아래를 강타했다.
bonb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