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美 할리우드 유력 제작사인 ‘1492 픽쳐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올해 4월 국내 최초로 일본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한 바 있는 CJ엔터테인먼트(대표이사 김정아)가 이번에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중국 대륙에 진출을 결정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는 “상하이 국제 영화제(Shanghai International Film Festival, 6/12~20)가 열리고 있는 13일 오후, 중국 상하이 현지에서 김정아 대표이사 및 중국 최대 민영 배급사 ‘폴리보나(Polybona Films, 保利博纳电影发行有限公司, 이하 ‘폴리보나’)’의 위동(Yu Dong)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발표회를 갖고 양사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영화 투자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와 매년 15편 이상의 작품 배급을 통해 중국 민영 영화사 중 부동의 1위 를 차지하고 있는 ‘폴리보나’는 앞으로 연간 2편 이상의 작품에 공동 투자, 기획, 제작, 배급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 탄탄한 제작, 배급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폴리보나’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CJ엔터테인먼트는 현지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한편, 이를 발판으로 범 아시아 및 글로벌 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폴리보나’ 또한 CJ엔터테인먼트와의 제휴로 한국의 기획 개발 역량과 후반작업 역량,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십분 활용해 세계영화 시장에 한발 다가설 계획이다.
특히, 기존 한중 합작 시 개별 프로젝트에 일부 자본 참여 및 로케이션 촬영, 감독 및 배우 진출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으나, CJ엔터테인먼트는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에 따라 현지 유력 영화사와 공동으로 기획, 개발 단계에서부터 적극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제휴는 큰 의미가 있다.
최근 글로벌 경영의 속도를 높이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 김정아 대표는 “단발성의 프로젝트 합작이 아닌 장기적인 전략 제휴를 통해 중국 영화 시장에서 CJ엔터테인먼트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현지 배급을 비롯한 마케팅에도 직접 참여할 계획이다”라며 “아시아 최고의 스튜디오(Asia’s No.1 Studio)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폴리보나’의 위동 대표 역시 “한국영화 시장에서 최고의 역량을 갖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와의 이번 제휴로 작품성과 상업성을 겸비한 최고의 공동제작 영화가 탄생할 것으로 확신한다”라며 “중국 영화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기에 그 어느 때보다 이번 협력관계 구축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폴리보나’는 지난 1999년 배급공사를 설립, 2003년부터 적극적으로 영화 투자 및 제작에 뛰어들어 ‘명장’, ‘상성’, ‘CJ7’, ‘적벽’, ‘시월위성(국내 개봉명: 8인, 최후의 결사단)’ 등의 흥행작품에 참여했고,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극장을 건설하고 있는 ‘Polybona Cinema’,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성룡과 합작설립한 ‘Bona 매니지먼트’, 중화권을 중심으로 한 전문 해외 세일즈 회사인 ‘Distribution Workshop’ 등의 자회사도 두고 있는 등 명실공히 중국 최대의 민영 엔터테인먼트 그룹이다.
한편 CJ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995년 드림웍스의 주주로서 영화 사업을 시작한 이래, 드림웍스 및 파라마운트 영화의 국내 배급을 통해 할리우드와의 관계를 다져 왔으며, 올해 4월초 일본 3대 메이저 스튜디오인 TOEI(토에이) 그룹 계열의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T-JOY와 함께 현지 합작법인인 CJ Entertainment JAPAN(CJEJ)을 설립했다. 지난해 말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이후 지난 달 직접 한국을 찾았던 할리우드 유력 제작사인 ‘1492 픽쳐스’와도 현재 3개의 작품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제작하는 등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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