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떴'은 왜 시청자와 계속 충돌할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06.14 08: 59

SBS 예능 ‘패밀리가 떴다 시즌 2’(이하 패떴 2)가 시청률 부진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지난 4월11일 5%대(AGB닐슨 집계)로 떨어진 이후 줄곧 그 자리를 맴도는 중이다. 지난 2월 21일 시즌 2란 이름으로 새롭게 막을 연 ‘패떴 2’는 첫 회 16.5%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계속 시청률 하락에 시달렸고 급기야 방송 4회 만에 한자릿수로 추락했다
'패떴1'의 전성기, 예능 최강이었던 모습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KBS '해피선데이'에 밀려 2위가 됐던 때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는 넘어설 수 없는 격차를 유지했다.

그런 '패떴'이 지난 주말 예능 집계에서는 꼴찌로 밀려났다. 최근 '뜨거운 형제들'을 앞세워 상승세를 탄 '일밤'에 조차 추월당했다. '패떴2' 5.7%, '일밤' 5.9%로 오차 범위 내의 기록이지만 꼴찌로 주저앉았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다. 천하의 '패떴2'가 왜 이런 지경에 처했을까.
시청자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사사건건 외면하거나 맞서는 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캐릭터의 억지스러움과 뻔히 보이는 설정 시비는 '패떴1' 후반부터 시청자 원성을 샀던 부분들이다.
'패떴2'는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는 커녕 오히려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유재석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던 '패떴1'과 달리 구심점 없이 우왕좌왕하는 '패떴2' 멤버들이 그나마 억지 캐릭터를 강조하는 바람에 시청자 짜증을 유발하는 형국이다.
여기에 '패떴1' 시절 결정적으로 시청자 눈 밖에 나는 계기를 만들었던 '대본 유출'과 '참돔 조작 의혹' 등 논란 때마다의 제작진 고집이 시즌2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논란을 빨리 덮으려는 수습 노력 보다는 '무슨 헛소리냐'고 손님 격인 시청자와 사사건건 맞서서는 당할 장사가 없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듯하다.
일례로 '패떴2'는 택연과 윤아의 엮기식 러브라인에 식상한 시청자게시판 위주의 항의성 글들에 '의도된 상황은 전혀 없다'고 항변했다. 그럼에도 방송에는 계속 두 사람의 뜨거운 모습이 이어지고 시청자 눈에는 억지 춘향으로 보이는 식이다.
'패떴2'가 예전의 시청자 관심을 되돌리려면 이들의 마음부터 제대로 읽으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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