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웬, “골키퍼 실책, 비난 받을 이유 없어”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06.14 09: 42

허벅지 부상으로 남아공 월드컵 출전의 꿈을 포기한 잉글랜드 스타 마이클 오웬(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미국전에서 실책을 범한 대표팀 수문장 로버트 그린을 감싸고 나섰다.
오웬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에 “골키퍼 로버트 그린이 미국전 실점으로 비난 받지 않아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많은 골키퍼들의 실수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 문을 연 그는 “그린이 미국전이 끝난 후 라커룸서 사과의 뜻을 전한 걸로 안다. 하지만 내가 그의 입장이라면 사과할 필요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 그는 그저 골을 막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라 밝혔다.

이어 “스트라이커로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네 번의 공격 기회를 놓쳤다고 해서 ‘미안하다. 이번 패배는 다 나 때문이다. 여러 찬스들을 살렸어야 한다’고 사과할 필요는 없다”며 “그것이 인생이다. 누구도 그린을 비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웬은 마음고생하고 있을 당사자 그린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다음 경기만 생각해야 한다. 잡다한 걱정을 내려놓고 이후 경기를 준비할 시점”이라며 “축구 선수는 프로페셔널이고 대중의 시선을 받아들이는 것도 본인의 몫이다”고 충고했다.
잉글랜드(FIFA랭킹 8위)는 지난 13일 새벽 3시 30분 러스텐버그의 로얄 바포켕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14위)과 2010 남아공월드컵 C조 1차전에서 1-1 비겼다.
전반 5분 에밀 헤스키의 도움을 받은 스티븐 제라드의 감각적인 선제골로 잉글랜드가 앞서갔지만 전반 40분 그린이 평범한 슛에 알을 까면서 실점, 무승부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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