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쾌투' 임태훈, "이제는 아프지 않아"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6.14 10: 35

"로테이션에 맞춰 등판하면서 몸이 나아졌어요".
6월 첫 2경기서 2승 무패 평균 자책점 1.46(14일 현재)으로 쾌투를 펼치고 있다. 점차 믿음직한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 중인 임태훈(22. 두산 베어스)이 제 구위를 회복한 이유를 밝히며 특유의 환한 웃음을 되찾았다.
올 시즌 5승 3패 1홀드 1세이브 평균 자책점 5.33을 기록 중인 임태훈은 최근 2경기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대전 한화전서 5⅔이닝 6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호투한 데 이어 10일 광주 KIA전서는 6⅔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즌 전부터 계투에 맞는 훈련을 했던 임태훈은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은 후 점차 그에 걸맞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2경기서 굉장히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선수 본인에게도 더욱 고무적인 일. 2경기 피안타율이 2할1푼7리에 그치는 동시에 이닝 당 주자 출루 허용률(WHIP)도 1.05에 불과하다. 5월 한 달 27⅔이닝 동안 10개의 피홈런을 내주기도 했으나 6월 12⅓이닝 동안 피홈런은 1개. 표본이 적기는 하지만 일단 난타 가능성은 굉장히 줄어들었다.
사실 임태훈은 시즌 전부터 몸이 안 좋아 고전했다. 전지훈련 기간 동안 허리가 좋지 않아 불펜피칭에 전념했을 뿐 연습경기에는 등판하지 않은 것이 임태훈의 시즌 준비 과정. 제대로 된 투구 밸런스를 보여주지 못하다 보니 팔스윙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4월 팔꿈치 부종으로 재활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승리를 축하한다'라는 이야기에 "(양)현종이의 '레어 아이템' 벨트를 뺏어서 승리한 것 같다"라고 농을 던진 임태훈이었으나 뒤이어진 이야기에는 진짜 이유가 숨어있었다.
"5월 동안에도 허리가 좋은 편은 아니었어요. 피홈런이 많았던 이유도 제 힘을 확실하게 공에 전달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지금은 휴식일을 갖고 등판하다보니 허리가 나아졌어요. 이제는 괜찮습니다".(웃음)
공 빠르기가 빠른 팔스윙이나 탄탄한 등근육에 관련이 깊다면 묵직한 볼 끝은 하체 힘을 이용한 투구와 직결된다. 전광판에 찍히는 스피드보다 타자가 느끼는 체감 구위로 지난 3시즌 동안 계투진에서 맹활약한 임태훈이었으나 허리 통증으로 인해 난타를 당하는 낯선 모습을 보여줬던 것.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허리 통증이 남아 등판 전 수심이 깊은 표정을 보여준 임태훈. 그러나 지금은 한결 밝아진 표정으로 다음 기회에 대한 기대감을 비추는 투수가 되었다. 자신이 원하던 보직에서 한결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등판을 준비하는 그의 웃음이 더욱 밝아보였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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