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 나홀로 관객 10년 만에 500% 증가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0.06.14 10: 46

여름 성수기 극장가에 영화를 혼자 보는 일명 ‘나홀로 관객’이 10년만에 500% 증가해 눈길을 끈다. 
혼자 극장에 가는 ‘나홀로관객’의 비중은 봄/가을과 여름 중 언제가 더 높을까? 여름은 휴가철이고 이에 맞춰 블록버스터들이 연이어 개봉하는 영화계 성수기인 만큼 친구와 함께 가게 될 확률이 높다. 그러니 ‘나홀로 관객’의 비중은 봄/가을에 여름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실제 조사 결과 정반대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가 지난 10년 간 여름철 휴가시즌(6월~8월) 예매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혼자서 극장을 찾는 관객이 10년 전에 비해 50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성수기에 ‘나홀로관객’이 2001년 2.7%에서 2010년에는 16.4%로 증가했다.
나홀로관객 자체도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2007년을 기점으로 나홀로관객의 전체 증가율 15%보다 여름성수기 증가율이 30%로 증가세에서 추월했다.
맥스무비 김형호 실장은 “관객수로 환산하면, 나홀로관객 비중이 13.2%였던 2009년 여름성수기 3개월간 674만명이 혼자서 극장을 찾은 셈이다. 최근 3년 간만 보면 여름 성수기에 ‘나홀로관객’층을 잡느냐 마느냐는 여름 흥행성적을 가름할 정도”라며 “마니아로 취급되기 십상이던 ‘나홀로관객’이 이제 ‘시장’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특정관객층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수준을 넘어서 우리가 알고 있던 전체 영화 소비패턴의 변화”라고 분석했다.
여름성수기 나홀로관객은 어떤 사람들일까? 여성관객과 20대 관객, 그러니까 극장가의 전통적인 메인관객층이다.
여름성수기 나홀로관객의 여성비율은 2001년 46.8%에서 매년 증가해 2009년 55.4%로 8.6%p가 증가했다. 추세대로라면 여성비율이 올해는 60%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최근 3년간을 보면, 20대 관객층의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20대 관객층은 2001년 41.5%에서 2006년 36.9%까지 하락하더니 반등하며 2009년은 42.4%까지 급증하며 가장 비중이 높은 층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여름성수기에 여성과 20대의 나홀로 관람행태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완전히 기존 상식 밖이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동성간 동반관람에 스스럼없을 정도로 동반관람행태에 더 익숙한 관객층이기 때문이다. 20대 관객층 역시 대학생 층이 주를 이루는 만큼 동반관람행태가 가장 많은 관객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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