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이 무효인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가 최선이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06.14 13: 03

 [행복한 피부 칼럼] 며칠 전 까지 이상저온 현상으로 초겨울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였는데, 6월에 들어서자마자 30도 육박하는 기온에 자외선 주의보까지 내려졌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 것이다. 이맘때가 되면 외출 전 신경 쓰는 신체 부위가 한 군데 늘어난다. 발과 겨드랑이 등 땀에 민감한 부위들이 바로 그 곳이다. 여름철 땀을 민감하게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 땀에는 반드시 액취(냄새)가 동반되기 때문이다.  
 얼마 전 ‘비타민’이라는 교양프로그램에서 우리 몸의 냄새만으로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는 내용이 방송됐다. 입에서 발, 겨드랑이까지 우리 몸에서 날 수 있는 대표적인 냄새와 그 예방법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방송을 보면서 사람들이 가장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부위가 어디일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결론은 겨드랑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입이나 발은 시각적으로 표시가 나지 않지만, 겨드랑이의 땀 흔적은 1차적으로 눈에 가장 잘 보이기 때문이다. 
 여름철 더 심해지는 액취증은,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땀샘에서 분비된 끈적한 분비물이 세균과 반응해 강한 냄새를 풍기는 증상으로 유전적 영향이 큰 증상으로 소개됐다. 외출 전 따뜻한 레몬타월을 5분 간 겨드랑이에 올려두면 냄새를 줄이는데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사용을 권했다.

 
 하지만 전쟁 같은 아침시간에, 5분을 겨드랑이에 투자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듯하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땀과 냄새를 억제하기 위해 데오드란트를 사용하고 있지만, 다한증에 큰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한 여름철에 땀에 씻겨 흘러내리기가 일쑤에다, 땀이 난 상태에서 덧바르면 오히려 액취와 섞여 냄새가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다한증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라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적극적인 치료를 꺼려한다. 겨드랑이 다한증 시술이 칼로 째고, 꿰매고, 회복기간을 필요로 하는 방대한 수술이라고 오해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는 생각보다 매우 간단하고 안전하며, 개개인의 특징과 목적에 맞게 시술 받을 수 있다.
 단기간 땀을 억제하기를 원한다면 보톡스를 이용한 치료법을 권한다. 겨드랑이 부위에 보톡스를 일정량 주사하는 방법으로, 시술 후 바로 땀이 줄어들 만큼 효과가 빠르고 흉터가 남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좀 더 영구적인 치료를 원한다면 땀샘흡입술과 레이저땀샘파괴흡입술이 효과적이다.
땀샘흡입술은 지방 흡입관으로 겨드랑이 진피 쪽을 긁어낸 후, 지방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땀샘을 철저하게 제거하므로 겨드랑이 다한증에 더 없이 효과적인 시술법이다.
 여기에 심한 액취증을 동반한 경우라면 레이저땀샘파괴흡입술이 효과적이다. 이 시술은 특수한 파장의 레이저로, 과도한 땀과 냄새를 유발하는 아포크린 땀샘과 에크린 땀샘을 동시에 파괴시켜 제거하는 새로운 치료법이다. 흉터와 부작용이 적고, 시술 후 수술부위의 압박이 필요 없어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겨드랑이 다한증의 경우, 증세가 시작됐다면 이미 예방은 무의미하다. 적극적인 치료만이 최선의 예방일 것이다.
[글 : 피부과전문의 김성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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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행복한피부과, 노원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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