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가면 축구게임도 더 인기 끌겠죠"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06.14 15: 27

[피플] 오재원 컴투스 책임연구원
모바일 축구게임 1세대 개발자 호칭 쑥스러워
‘컴투스사커2010’ 선수 2500여며여 모드 다양

직접 축구경기 뛰면서 개발해 움직임 사실적
[이브닝신문/OSEN=최승진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그리스를 물리치고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희망을 불태우면서 승리의 여운을 게임으로 즐기려는 축구팬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선보인 축구게임은 온라인에서 즐기는 축구게임과 휴대폰에서 즐기는 모바일 축구게임으로 크게 나뉘어져 있다. 이중 모바일 축구게임은 지난해 아이폰에서 촉발된 스마트폰 열풍과 함께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이동성에 최신 게임 기술이 더해지면서 이전보다 사실적인 축구게임으로 거듭나고 있어 인기다.
오재원 컴투스 책임연구원을 한여름 같은 무더위를 보이던 지난 3일 오후 컴투스 사무실에서 만났다. 모바일 축구게임 국내 1세대 개발자인 그는 최근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모바일 축구게임 ‘컴투스사커2010’을 선보였다. 그는 1세대 개발자란 말에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모바일 축구게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자 이내 자신감에 찬 표정이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맞춰 게임에서도 월드컵 경쟁이 시작됐다. 이번 경쟁은 어떤 특징이 있나.
▲예상대로 월드컵 시즌에 맞춰 다양한 축구게임이 등장하고 있다. 이중 모바일 축구게임은 휴대폰의 성능이 발달하면서 전반적으로 퀄리티가 높아졌다. 예를 들어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217x220 수준이었던 게임 해상도가 240x320 이상 높아지면서 그래픽 표현 수준이 월등히 향상됐다. 또 최근 들어 사실적인 축구게임이 각광을 받으면서 모바일 축구게임에서도 사실성을 강조한 게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게임 방식은 과거 비디오게임에서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모바일게임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모바일 축구게임 개발과 인연을 맺은 계기는 무엇인가.
▲2002년 한일월드컵이 있었던 해에 컴투스에 입사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안정환 헤딩볼’ ‘대한민국 축구왕되다’라는 모바일 축구게임을 개발해 한일월드컵이 끝난 직후 시장에 선을 보였다. 이들 게임은 가벼운 느낌의 미니게임으로 최근 선보인 컴투스사커2010과 비교하면 게임 방식 면에서 차이가 있다.
 
-대학에서 전공은?
▲기계공학이다. 대학 졸업 후 게임업체에서 병역특례로 3년간 복무했고 이후에도 게임 개발에 매력을 느껴 게임을 만들고 있다.
 
-처음 축구게임을 만들던 때와 달라진 점.
▲한일월드컵이 열렸던 8년 전에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음성통화를 목적으로 휴대폰을 사용했다. 반면 모바일게임은 게임을 좋아하는 일부 게임 이용자들만 받아서 즐겼었다. 스마트폰이 각광을 받으면서 요즘 사람들은 음성통화 외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수많은 일을 휴대폰에서 즐긴다. 이 때문에 이제는 모바일 축구게임을 만들어 출시할 경우 다른 게임과의 경쟁만 고려하는 것이 아닌 애플리케이션과의 경쟁도 고려를 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모바일 축구게임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까?
▲모바일 기기의 성능이 점차 좋아지면서 이전의 비디오게임에서 돌아가던 축구게임들이 모바일게임에서도 충분히 구현될 것으로 본다. 또 3D(입체) 열풍에 힘입어 3D 축구게임이 주를 이룰 것으로 생각하며 스마트폰의 멀티터치 기능에 맞춰 여러 조작방식을 지원하는 모바일 축구게임이 개발돼 시장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축구를 잘하고 좋아하는지.
▲현재 사내 축구 동아리에서 공격수로 뛰고 있다. 개발감각을 익히기 위해 개발팀원들과 축구경기장도 자주 찾는다. 선수의 입장에서 축구경기를 뛰면 게임 속 축구선수들의 움직임을 실제와 같이 자연스럽게 표현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는다. 반면 감독의 입장에서 축구경기를 지켜보면 게임을 개발할 때 전술적인 측면에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월드컵 성적이 축구게임 활성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물론이다.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선전은 곧 축구게임 대중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번 월드컵팀은 2002년 4강 신화를 경험한 노장과 해외에서 뛰고 있는 신예들 간 신구조화가 순조로워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기대가 현실화 될 경우 그동안 축구게임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사람들도 축구게임을 접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월드컵 기간에만 축구와 축구게임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닌 월드컵이 끝난 이후에도 관심이 이어졌으면 한다. 
 
-컴투스사커2010은 어떤 게임인가.
▲독일월드컵 때 선보인 컴투스사커2006의 뒤를 잇는 정통 모바일 축구게임이다. 2006년 버전보다 발전된 인공지능과 물리엔진, 그래픽을 통해 사실적인 게임 구성을 더욱 강화했다. 특히 대륙별 컵 대회, 인터내셔널 컵 대회, 주요 국가 클럽 리그 등 다양한 게임 모드와 140여개 팀, 2500여명의 방대한 선수 데이터는 늘 새로운 축구경기를 즐길 수 있게 한다.
 
-SK텔레콤에서만 서비스 되는 것은 아닌가.
▲컴투스사커2010은 현재 국내 3대 이동통신업체 모두에서 즐길 수 있다. 지난달 26일 SK텔레콤 버전을 처음 선보인 이후 지난달 31일 LG텔레콤, 이달 1일 KT 버전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평소 생각해왔던 게임의 정의는.
▲게임은 휴식과 같은 존재다.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면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 단 지나친 게임 이용은 건강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에 스스로 잘 조절해서 지혜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올해 계획은?
▲컴투스사커2010 출시 후 콘텐츠 업데이트 작업을 진행하면서 차기작을 구상할 예정이다. 또 이 게임을 아이폰 버전으로 출시할지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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