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잃은 것이 없습니다. 제 장사의 밑천인 사람을 잃은 적이 없으니 잃은 것이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사람을 얻은 장사꾼, 신분의 한계를 넘어 세상을 살린 장사꾼 김만덕이 큰 여운을 남기며 떠났다.
13일 종영한 KBS 1TV 사극 '거상 김만덕'(이하 김만덕)의 주인공 이미연이 종영 속내를 밝혔다. 이미연은 오랜만의 복귀작으로 '김만덕'을 선택하면서 상업성이나 흥행성보다 김만덕이란 인물이 자신의 가슴을 울린 훌륭한 인물이었기에 알리고 싶어서라는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김만덕'이 종영한 지금, 이미연은 그 뜻을 이룬 듯 보인다.

월드컵 열기 속에서도 시청률 17%로 막을 내린 이 드라마는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와 진정한 장사의 본질을 알게 함은 물론 이미 오래 전에 여인의 몸으로 전 재산을 털어 세상을 살린 훌륭한 인물이 우리 역사 속에 존재했음을 알렸다.
무엇보다 자신의 존재감 보다는 이 인물의 자애로움과 지혜로움을 보여주고 싶어했던 이미연은 드라마를 찍는 내내 상대 배우들과 스태프를 조용히 챙기면서도 "오히려 제주도 분들이 베풀어주시는 응원과 관심에 더 많은 걸 얻은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드라마가 방송된 후 김만덕 기념관을 찾는 관광객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감사하다. 지금과 같은 때를 살아가는 데 힘이 되었으면 한다"며 "한계는 스스로 만드는 것 같다. 우리 역사를 통해 자랑스런 한국인임을 느끼며 살아야 할 것 같다. 월드컵에서 우리 선수들이 선전하는 것만 봐도 우리의 한계는 없다고 느끼지 않나”라며 의미있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이미연은 오랜만에 촬영을 벗어나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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