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회장, "부부젤라? 금지하면 안 돼"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6.14 21: 54

"아프리카는 고유의 리듬과 음악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제프 블래터(74)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극심한 소음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응원도구 부부젤라를 막을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래터 회장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 '팔로워' 1만 8735명에게 "나는 그들이 가진 고유의 문화를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부부젤라에 긍정적인 인식을 전했다.

블래터 회장이 부부젤라를 막을 계획이 없는 까닭은 그저 소음을 이유로 제지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해서다. 블래터 회장은 "나는 언제나 부부젤라에 대해 아프리카가 우리와 다른 리듬과 다른 음악을 가지고 있을 뿐이라고 말해왔다"면서 이 같은 생각을 강조했다.
하지만 블래터 회장과 달리 각국 선수단을 비롯해 방송국 그리고 축구팬들까지 부부젤라에는 진절머리를 내고 있다. 프랑스 대표팀의 파트리스 에브라는 "부부젤라 때문에 동료들하고 이야기도 할 수 없을 지경이다"고 반발할 정도다.
남아공 측도 "부부젤라가 아니더라도 노래를 부르면서 응원할 수 있다"며 부부젤라 사용을 금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남아공의 골키퍼 이투멜렝 쿠네는 "아직도 부부젤라의 소리가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어 쉽게 해결의 방법이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소음으로 전 세계인들을 괴롭힌 것은 남아공의 부부젤라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멕시코 관중이 막대기를 부딪쳐 생기는 소음으로 한국 선수들에게 고통을 안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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