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와 덴마크의 명승부를 가른 것은 의외로 자책골이었다.
네덜란드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밤 8시 30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E조 1차전에서 사이먼 폴센의 자책골과 디르크 카윗의 추가골에 힘입어 덴마크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승점 3점을 확보하면서 덴마크 및 카메룬과 경쟁하던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반면 덴마크는 남은 2경기에 전승을 노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이날 네덜란드와 덴마크의 대결은 접전이 명승부가 기대됐다. 네덜란드가 유럽 예선에서 8전 전승으로 본선에 진출했다면 덴마크 역시 7승 2무 1패의 호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기대는 전반까지 적중했다. 네덜란드가 로빈 반 페르시를 앞세운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면 덴마크는 다니엘 아게르를 중심으로 구축한 질식 축구와 니클라스 벤트너가 중심이 되는 역습으로 맞불을 놓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가 다소 유리한 국면이었지만 덴마크가 크게 불리하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국면이었다.
그러나 이런 명승부는 후반 1분 폴센의 자책골로 네덜란드에 기울고 말았다. 후반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마자 왼쪽 측면에서 반 페르시아 올린 크로스를 폴센이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아게르의 몸에 맞으면서 덴마크의 골망을 흔들었다.
자연스럽게 덴마크의 침착한 축구는 무너졌고 네달란드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반 페르시와 웨슬리 스네이더르의 공세에 덴마크는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37분 스네이더르의 중거리 슈팅은 크로스바를 때리기도 했다.
그리고 네덜란드의 공세는 후반 39분 카윗의 추가골로 귀결됐다. 교체 투입된 엘리에로 엘리야가 왼쪽 측면에서 날린 슈팅이 골포스트를 때린 뒤 카윗이 가볍게 밀어 넣은 골이었다.
당황한 덴마크는 영패를 면하기 위해 반격에 나섰지만 오히려 후반 42분 네덜란드의 이브라힘 아펠라이에게 쐐기골을 내줄 뻔 했다. 그나마 덴마크에 위안이 되는 것은 자책골의 주인공이 폴센이 아펠라이의 슈팅을 몸을 던져 막아냈다는 것. 그러나 승부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고 네덜란드는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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