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결승골' 일본, 카메룬 꺾고 원정 첫 승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6.15 00: 52

오카다 다케시 감독의 '4강' 발언은 허풍이 아니었던 것일까.
일본이 1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 남아공 월드컵 E조 1차전에서 혼다 게이스케의 결승골에 힘입어 카메룬을 1-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일본은 월드컵 원정 첫 승을 기록하면서 귀중한 승점 3점을 확보해 역시 덴마크를 2-0으로 물리친 네덜란드와 함께 유력한 16강 진출 후보로 올라서게 됐다. 반면 카메룬은 의외의 일격을 당하면서 남은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쳐야 하게 됐다.

일본의 최근 A매치 5경기 성적이 1무 4패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카메룬의 압승이 예상되는 경기였다. 일본 언론에서는 오카다 감독의 장례식이 될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최근 평가전서 빈곤한 득점력과 잦은 자책골로 흔들리던 일본은 의외로 탄탄한 미드필드진의 압박과 단단한 수비를 무기로 카메룬을 꽁꽁 묶었다. 전반 37분 에용 에노흐의 슈팅 외에는 카메룬의 위협적인 공격이 전무할 정도였다. 
일본 또한 잘 풀리지 않는 공격이 문제였지만 그 고민은 전반 38분 혼다의 선제골로 해결됐다. 마쓰이 다이스케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혼다가 가볍게 밀어넣은 골이었다.
후반 들어서도 카메룬의 공격은 신통치 못했다. 후반 5분 사뮈엘 에투가 감각적인 돌파로 세 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완벽한 크로스를 올린 것이 전부였다.
오히려 일본이 오카자키 신지를 투입하면서 효율적인 공격을 펼치기 시작했다. 후반 38분 하세베 마코토의 슈팅에 이은 오카자키 신지의 리바운드 슈팅이 카메룬의 골포스트를 때린 것이 대표적이었다.
카메룬에도 마지막 기회는 있었다. 후반 41분 스테판 음비아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폭발적인 공격을 펼친 것. 그러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고 일본은 이미 단단한 수비를 구축한 뒤였다. 특히 종료 직전 피에르 웨보의 슈팅이 막힌 것이 아쉬웠다. 결국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을 때 승리의 함성을 지른 쪽은 일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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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블룸폰테인(남아공)=송석인 객원기자 s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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