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덩이' 에투, 고급 시계 선물도 '무위'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6.15 01: 22

카메룬 축구 대표팀의 '골칫덩이' 사뮈엘 에투(29)가 분투했지만 아쉽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에투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에서 끝난 2010남아공 월드컵 E조 조별리그 첫 경기인 카메룬과 일본의 경기에 선발 출장,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팀이 0-1로 패하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에투는 이날 9.01km를 뛰어 다니며 33차례 패스를 시도해 24차례 성공시켜 카메룬 공격을 이끌었다. 카메룬은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하는 에투에게 화끈한 골을 기대했지만 90분 동안 겨우 한 차례 슈팅에 그쳤다.

에투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지난 1일 "2010 남아공 월드컵은 나의 축구 경력에 필요하지 않아 (출전 여부를) 며칠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면서 월드컵 불참 가능성을 인터뷰에서 밝혔다.
에투가 이런 발언을 꺼낸 이유는 '카메룬의 축구 영웅' 로제 밀러(58)와 마찰이 원인으로 밀러는 최근 에투에 대해 "대표팀 선수로 카메룬에 어떤 기여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그런 에투는 2일 포르투갈 코빌랴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평가전에 출전, 전반 33분 퇴장을 당하면서 카메룬의 1-3 패배를 막지 못했다.
동료들에게 미안했던 탓일까. 에투는 포르투갈전이 끝난 뒤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카메룬의 힘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대표팀 동료들이 소중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당 3만 5000유로(약 5000만 원) 상당의 고급 시계를 선수단 30명에 전달하며 '주장' 완장을 찼다.
하지만 에투의 사기 진작을 위한 에투의 고급 시계에도 불구하고 팀이 패하며 선물의 가치를 100% 전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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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블룸폰테인(남아공)=송석인 객원기자 s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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