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머니투데이=러스텐버그(남아공), 우충원 기자] 12년전 가능성이 많았던 '심바'에서 이제는 '라이언킹'이 되어 사자후를 터트릴 이동국(전북)이 아르헨티나와 경기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엘리스 파크에서 아르헨티나와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펼친다. 현재 한국과 아르헨티나는 각각 그리스와 나이지리아를 꺾고 1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허정무 호에게 가장 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승리에 대한 확신은 할 수 없지만 마지막 나이지리아와 경기를 쉽게 풀어가려면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14일 남아공 러스텐버그 헌터스 레스트에서 열린 대표팀 전체 인터뷰 행사서 이동국은 12년만의 월드컵 출전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나타냈다.
이동국은 당초 지난달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서 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그리스와 1차전에 출전이 힘들다는 진단을 받아 최종 엔트리 23인 발탁이 불투명했지만, 고심을 거듭한 허정무 감독의 용단으로 12년 만에 꿈의 무대를 다시 밟게 됐다.
이동국은 부지런히 재활에 매진해 지난 7일 남아공 러스텐버그에서 진행된 훈련 중 자체 연습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했고 이후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며 허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허정무 감독도 이동국에 대해 "몸 상태가 많이 좋아져 그리스전에 조금이라도 출전이 가능하다"며 후반 교체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동국은 올 해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중국, 일본, 코트디부아르전서 골문을 갈랐고 현역 선수 중 유일하게 A매치 20골 이상(25골/A매치 83경기)을 뽑아내고 있다. 지난 그리스와 경기서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아르헨티나전은 그에게도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이동국은 "몸 상태는 100%다. 당연히 한 번이라도 뛰고 싶다. 벤치에 앉아있으려고 온 게 아니라 뛰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왔다. 전략적으로 또 전술적으로 나서는 순간에 나한테도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출전에 대한 욕망이 강한 만큼 선발 혹은 교체출전에 대해서는 욕심이 없었다. 자신이 출전해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기회만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 이동국은 교체 투입에 대해서는 "교체로 들어가든 그렇지 않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교체로 들어갔을 때는 경기의 흐름을 빨리 캐치해서 우리에게 유리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잘 준비해서 나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12년전 프랑스 월드컵서 모두들 포기하고 있던 상황에 교체 투입됐던 '심바' 이동국은 이제 '라이언킹'이 되어 포효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과연 그가 아르헨티나와 경기서 출전과 함께 팀이 보탬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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