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북한 축구 열성팬이 화제다.
15일(한국시간) 영국 '가디안'은 오는 16일 새벽 3시 30분부터 요하네스버그 엘리스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북한과 브라질의 G조 1차전 맞대결을 앞두고 북한 축구를 보기 위해 따라다니는 열성팬 브라이언 클락(58) 씨를 흥미롭게 소개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영국 포츠머스 출신으로 군관련 회사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클락 씨는 이미 여러 언론사의 기사를 통해 알려졌으며 폐쇄적이고 관전이 힘든 북한 축구에 가장 충성스런 팬이다.
북한이 축구를 하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찾아가고 있다. 특히 자신의 출신지를 나타내는 '포츠머스'라는 글을 넣은 자체 제작 북한기도 디자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그는 한 달이 걸려 평양 방문을 허락받았고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월드컵 예선 경기까지 직접 찾아가 관전했을 만큼 열성이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원정경기를 위해 리야드를 찾았을 때 내가 유일한 북한 팬이었다"면서 "6만 5000명의 사우디 서포터스들 틈에서 내가 만든 북한기를 흔들며 응원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그가 북한을 응원하는 이유는 정치적인 이유도 아니고 약자를 사랑하려는 박애 정신도 아니었다. 세계에서 가장 응원하기 힘든 팀을 응원하는 도전 정신에 끌렸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그는 "북한은 축구팬 전체의 에베레스트산과 같다. 그들이 있기에 응원할 뿐"이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클락 씨는 브라질전에서도 유일한 북한 축구 팬일 수 있다. 소셜네트워킹 사이트 '페이스북'을 통해 단체 응원 노력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번에 자신의 아내인 폴린과 함께 북한을 응원한다고.
그는 "북한과 마찬가지로 이미 내가 보고 싶은 잉글랜드의 이번 월드컵 경기 모두를 예약했다"면서 "지금까지 가장 노출된 적이 없는 팀이 될 것"이라고 북한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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