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 위험한 아벨리노각막이상증, 한국인 870명 중 1명이 발병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06.15 09: 13

다가오는 여름휴가를 이용해 라식이나 라섹 수술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동안 시간이 없어서 미뤄왔던 시력교정술을 휴가기간을 이용해 시행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시력교정술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한 가지 체크해 봐야 할 사항이 있다.
최근 조사에서 국내 안과병원을 찾은 16가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 국민 870명 중 한 명은 아벨리노각막이상증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라식 같은 레이저 수술을 받게 되면 실명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시력교정술에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벨리노각막이상증은 각막에 흰 반점이 생기다 시력이 떨어져 실명을 일으킬 수 있는 유전성 질환이다. 이는 각막 중심부에 과립이 생기면서 각막이 혼탁해지고 이러한 과립의 수가 나이가 듦에 따라 늘어나서 결국에는 시력을 상실하게 되는 질환이다. 아벨리노각막이상증이 있으면 작은 상처도 시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라식이나 라섹 같은 레이저 수술을 받을 경우 몇 년 안에 실명할 수 있다.

유전적 정도에 따라 한 쌍의 유전자가 모두 아벨리노각막이상증일 경우, 보통 3살부터 증상이 나타나 6살쯤에 실명이 된다. 한 쌍의 유전자 중 하나만 이상증 유전자를 가진 경우엔 약 12살부터 각막에 흰 점이 생기기 시작해 60~70세에 시력을 잃을 수 있다.
또한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는 경우는 발현이 빨라질 수 있으며, 이와 번대로 장기간 렌즈 착용자는 발현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안과검사로 확인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콘택트렌즈 장기착용자의 경우, 기존 안과적 검사만으로 미세한 혼탁물의 발현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유전자 검사를 통하여 정확한 아벨리노각막이상증 진단 후 레이저 시력교정술을 받아야 안전하다.
안전한 라식수술을 위한 ‘아벨리노 DNA 사전 진단’
안과 전문의 이종호 원장은 “보다 정확하고 철저한 검사시스템을 구축하고자, 국내 최초로 아벨리노각막이상증에 대한 DNA유전자검사를 도입했다.”면서 “안전함과 정확한 수술을 위한 연구와 노력으로 국내 최초 원내에 아벨리노 DNA 분석연구실을 도입해 차별화된 검사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종호 원장은 이어 “또한 모든 수술환자를 대상으로 아벨리노 DNA 검사를 포함해 각막 CT, 망막 CT, 안구 CT 등의 첨단검사 장비를 동원한, 50여 가지 이상의 철저한 사전 정밀검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며 “이는 부작용을 사전에 예방하고 정확한 진단과 의료진의 오랜 경험으로 수술가능여부를 확인해, 환자들에게 안전한 개인별 맞춤 시력교정술을 제공하기 위함이다.”고 전했다.
한편, 아벨리노각막이상증은 2004년 대학 교수가 아벨리노 질환자들이 레이저 수술을 받을 경우 심각한 시력저하가 발생할 수 있음을 미국 안과학회지에 보고하면서, 그 위험성이 널리 알려지게 됐다.
mcgwire@osen.co.kr
<사진출처> 청담밝은세상안과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