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맨발의 꿈'이 상업영화 최초의 UN 시사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맨발의 꿈'은 지난 10일 미국 유엔 본부에서 전세계 대사 및 특파원들을 초청하는 시사회를 개최했다. 이번 시사회는 유례가 없는 세계 최초의 상업영화 시사이기에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날 유엔 본부 컨퍼러스룸에는 박인국 주 유엔대표부 대사를 비롯, 각국의 유엔 주재 대사들, 직원들 및 특파원들이 '맨발의 꿈'을 관람하기 위해 모였다. 이번 시사회는 '맨발의 꿈'이 담고 있는 메시지와 영화의 배경인 동티모르를 21세기 최초의 독립국으로 탄생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유엔의 상징적 가치가 맞아 떨어져 개최된 것이다.


주연배우 박희순은 "칸과 베니스에 이어 유엔에도 한국영화가 진출한 것이 너무나 영광스럽고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시사회를 마친 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유엔시사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300여명의 각국 대사 직원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 무사히 끝낼 수 있었습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여러분께서 걱정해주신 덕분입니다"라며 팬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보냈다.
영화를 관람하는 유엔 관계자들은 뭉클한 장면에서는 눈물을 흘리고 축구 장면에서는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 진정한 감동은 국적을 초월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특히 자국의 모습을 담은 영화를 본 유엔동티코르 대표부 대사 소피아 보르지스는 "두 아이가 악수하는 장면으로 이념적으로 대립되는 비극이 해소되는 모습을 보여줄 때 가슴이 너무 뭉클했다. 이런 영화를 만들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유엔 인턴 캐서린 카이제는 "영화 속에서 유엔 평화군이 제 역할을 하는 모습을 봐서 기분이 좋다. 아이들이 정치적 상황을 이겨내고 미래를 약속하는 모습이 희망적이었다"라며 영화의 희망적 메시지에 호평을 보냈다.
이 외에도 유엔 직원들은 "마지막 15분 동안에는 나도 모르게 아이들을 응원하게 됐다", "우연한 기회로 시사회에 참석했는데 아직도 감동으로 마음이 떨린다", "축구 같은 스포츠가 국가와 평화가 건축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맨발의 꿈'은 한 켤레 축구화가 꿈인 아이들과 짝퉁 축구화를 판 전직 축구스타가 맺은 하루 1달러의 계약이 국제축구대회 전승우승의 기적을 만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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