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염’이 성기능 장애 부른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06.15 09: 35

얼마 전 늦은 결혼을 한 33세 정인호씨(회사원,남)는 밤마다 자신의 몸이 이상함을 느꼈다. 아이 갖기를 원해 부인과 잠자리를 했지만 사정이 평소와 달리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 처음에는 피로 누적에 따른 문제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지만 계속해 발기와 사정에 문제를 겪으며 인근 병원을 찾게 됐다.
정씨가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것은 만성전립선염. 이미 빈뇨와 야간뇨 증세가 있어 자신의 비뇨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단순 피로와 음주로 인해 생긴 문제로 여겼다. 휴식을 취하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던 증상이 만성전립선염으로 밝혀지며 그때서야 정씨는 일찍이 내원하지 않은 것을 후회스러워 했다. 또한 이러한 사실을 부인이 알게 되면 신혼 생활에 문제를 겪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당혹스러웠다..
서구화된 생활 문화와 환경오염 등 다양한 문제로 대한민국 남성들의 성기능은 갈수록 저하되고 있다. 이 때문인지 결혼 후 잠자리 문제로 부인과 다투거나 심한 경우 이혼하는 사례도 발생하는 상황. 특히 남성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전립선염은 성기능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과거 전립선염은 40~50대 중년층에 주로 발병했지만 최근에는 20~40대 환자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며 더 이상 젊은 남성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다행히 전립선염은 초기 인지하고 치료한다면 쉽게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단순 생활 문제 때문에 발생하는 일시적인 신체 기능 저하라고 여기기 쉬워 만성전립선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바쁜 생활 속 질병에 대한 검사를 꺼려하고 귀찮아 하는 남성들의 특성도 만성전립선염 환자를 늘리는 원인 중 하나다.
만성전립선염에 걸리면 소변을 참기 힘들고 하루 10회 이상 소변을 보게 되어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가 된다. 새벽에 소변 때문에 자주 깨어나기 때문에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우며 이 같은 증상이 계속되면 정신적 압박감과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신체적인 문제로 회음부나 치골 부분에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하고 불편함이 계속된다. 결정적으로 사정시에 통증이 동반될 경우 성관계를 유지하는데 힘이 들게 된다.
가장 큰 문제는 만성전립선염의 치료가 어렵다는 점이다. 재발이 잦아 치료를 포기하고 평생을 고통 속에 사는 환자도 많은 편. 치료가 되지 않고 증상이 계속되면 발기력이 저하되고 성적 욕구 감소 등으로 연결되어 부부 생활에 악영향을 끼친다. 때문에 여성의 방광염만큼이나 치료하는데 배우자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초기 전립선염은 항생제를 통해 간단히 호전될 수 있으나 만성전립선염이 되면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될 뿐 치료는 힘들다. 하지만 치료가 불가능 한 것도 아니다. 일시적인 증상 완화 아닌 기능을 상실한 전립선 관련 장기들의 기능을 개선하고 정상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완치도 가능하다.
한방 치료는 이러한 전립선 기능을 강화하고 근본적인 면역력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효과가 있다.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한의학 박사)은 “금은화, 토복령, 자전차 등 염증을 가라앉히고 농을 배출하며 면역력을 증가 시키는 한약재들을 사용한 한방 탕약 일중음은 만성전립선염을 치료하는데 큰 도움을 주며, 전립선뿐 아니라 신장, 방광, 간장, 비, 위장의 기능도 강화시켜 통증이나 소변증상을 개선하고 성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염 치료로 성기능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치료뿐 아니라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의 섭취를 줄이고 자극적인 음식은 멀리해야 하며 음주나 흡연은 절대적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과 온수 좌욕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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