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전통 문화의 상징인 ‘부부젤라(vuvuzela)’가 사실은 멕시코에서 온 수입품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5일(한국시간) 특유의 시끄러운 소리로 월드컵 기간 내내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부젤라’에 관한 몇 가지 오해들을 정리했다. ‘부부젤라’란 코끼리 울음소리를 내는 남아공 줄루족에서 유래됐다는 나팔 모양의 전통 악기로 아프리카 축구팬들이 응원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부부젤라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통 악기라는 부분은 사실이 아닌 걸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텔레그래프>는 “비록 현재 남아프리카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부부젤라의 원산지는 멕시코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의 부부젤라 감싸기 발언은 잘못된 상식에 의한 실언이 되고 말았다. 그는 최근 부부젤라에 관한 비난 여론이 일자 "부부젤라는 아프리카의 독특한 분위기를 나타내는 일부분"이라며 부부젤라를 옹호했다.
이와 함께 부부젤라의 재료 변천사 또한 눈길을 끈다. 현재 부부젤라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원래는 주석이 주 재료였다. 재료가 바뀌게 된 까닭은 주석으로 만든 부부젤라가 축구 응원 도구로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금지됐기 때문이다.
부부젤라 소음 논란 역시 괜한 기우가 아니었다. 부부젤라를 불면 소음도가 130dB까지 올라간다. 이는 엄청난 굉음을 일으키는 전기톱보다 훨씬 더 높은 소음 수치다.
이밖에 <텔레그래프>는 부부젤라가 소음 문제 외에도 기침, 감기 등 위생상의 위험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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