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에게 따돌림 당하는 이유가 혹시 입 냄새?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06.15 13: 38

[해우소 한방 칼럼] 퇴근 할 때 지하철을 타고 가다보면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리고 지하철역에서 집으로 걷다보면 그 동안 없어진 많은 풍경을 보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비디오 가게’다.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시절, 수련의 시절까지 신작 비디오를 참 많이도 빌려봤다. 비디오를 보면 언제나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서운 것이’란 말이다. 수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낸 이 말을 만든 사람이 누군지 궁금할 정도다. 
나도 이 말을 많이 패러디 한다. 특히 입 냄새 때문에 주변인들에게 이른바 ‘왕따’를 당하는 사람들이 왔다 가면 더 많이 쓰게 된다. 입 냄새와 왕따가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서운 것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어린 학생들뿐만 아니라 이젠 왕따가 직장에서도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그 중 동료들이나 무능한(?) 부하직원을 따돌리는 것은 흔한 풍경인데, 윗사람을 따돌리는 ‘간 큰’ 직원들이 많아졌다. 사실 직장 상사는 부하직원들이 경쟁사 상대보다 더 싫어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도를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
구취 때문에 찾아오는 환자들의 얘기를 듣다보면 구취에서 피해야 할 술 한잔 하면서 위로하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특히, 입 냄새 때문에 20대 여직원들이 뒷담화의 주 메뉴가 되어 이상한 소문의 주인공이 된 경우는 치료 후 내가 한잔 사겠다는 얘기도 한 적이 있을 정도다. 
힘들게 취직해 회사에서 청춘을 다 바치고 나름대로 후배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  줬을 때가 가장 기분 좋았다는 환자도 있었다. 자신의 올챙이적 생각을 하며 많이 야단칠 것도 가끔 웃어 넘겨주고, 눈에 드러나는 농땡이를 부려도 ‘얼마나 힘들까’란 생각에 모른척 해줬는데도 불구하고 ‘단순히(?)’ 입 냄새 때문에 자신이 안주거리로 전락했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는 정말 미칠 노릇이다.
어떤 환자는 회식때 잔뜩 취해 부하 직원들에게 ‘이런 식으로 하면 재미 없을 줄 알아라.’라고 했다가 ‘주사 대마왕’이란 얘기까지 덤으로 얹었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의 기분이야 오죽하랴.
많이 힘들고 어렵겠지만 어떡할 것인가? 미우나 고우나 내 부하들인 것을... 그리고 입 냄새를 치료해야 하는 것도 내 자신이 스스로 전문의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지금도 부하들에게 별 것 아닌 것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는 직장 상사들이여~ 파이팅 합시다!
[글 :  서초구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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