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연속 홈런포를 날리며 LG 트윈스의 4번타자로 우뚝 선 박병호(24)가 쉬는 날에도 묵묵히 훈련 또 훈련에 임하며 한번 찾아온 타격감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박병호는 14일 오전 11시경 잠실구장에 나와 자율 훈련을 했다. 보통 주7일 가운데 6일 경기를 하는 야구 선수들에게는 경기가 없는 월요일은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는 날이다.
특히 박병호는 10일 한화전부터 13일 KIA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해 마음의 여유가 있을 법도 했다. 지난 주말 광주 3연전을 마치고 14일 새벽 서울에 도착했기에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는 달콤한 휴식보다 평소 때처럼 일어나 잠실야구장 내 LG 실내연습장을 찾았다. LG 유니폼을 입고 한번 잡은 타격 감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지난 주 박병호는 '주간 결승타(이하 주간성적) 3개로 1위, 타율 5할 2위, 득점권 타율 5할 3위, 홈런 4개 1위, 타점 11개 1위를 기록하며 8개 구단 타자들 가운데 한 주간 가장 매서운 타격을 보여줬다.
그러나 그에게는 말 그대로 이미 지난 시간일 뿐, 새로운 마음으로 돌아오는 한 주를 준비했다. 박병호는 이날 웨이트, 무릎 보강운동을 마치고 서용빈 코치의 도움 없이 혼자서 피칭 머신을 통해 노란 상자 2박스, 600개가 넘는 공을 치고 들어갔다. 2시간 넘게 훈련을 마친 그의 얼굴과 머리는 땀으로 흥건히 젖었다.
박병호는 LG 선수들 중에서 가장 훈련을 많이 하는 선수들 중 한 명이다. 이날 훈련도 특별한 의미는 없었다. 지금까지 되든 안 되는 해왔으니까 버릇처럼 나와서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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