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자리에 두 명이 가세해준다면 좋으련만. 5할 싸움 중이다".
최근 들어 안정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선발진. 그러나 경기를 만들어가는 선발 투수가 절실한 팀이기에 감독의 아쉬움은 가시지 않았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선발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어깨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간 좌완 이현승(27)에 대한 아쉬움을 밝혔다.

김 감독은 15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그동안 이어진 3연전을 2승 1패, 1승 2패, 1승 1패 이런 식으로 가다보니 결국 5할 싸움을 하고 있다"라며 페이스가 순조롭지 않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14일까지 두산은 시즌 전적 34승 1무 26패를 기록하며 선두(40승 20패) SK에 6경기 반 차로 벌어진 2위를 기록 중이다. 공동 3위(31승 31패) 삼성과 KIA에는 3경기 반 차.
"선발진에 두 명이 가세하면 좋을텐데"라며 아쉬움을 곱씹은 김 감독. 시즌 전 두산은 히어로즈에서 이적해 온 좌완 이현승을 2선발로, 계투진에서 분투하다 비로소 선발 기회를 잡았던 이재우를 4선발로 내정해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두 투수는 모두 현재 재활군에 있는 상황.
이현승은 어깨 통증으로 인해 지난 5월 3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었으며 이재우는 4월 11일 우측 팔꿈치 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이현승은 최근 캐치볼을 시작하며 실전 투입을 준비 중이지만 이재우의 경우는 팔꿈치 MRI 사진을 미국으로 보내 결과를 기다리는 중.
특히 김 감독은 우승 목표를 향한 하나의 퍼즐과도 같았던 이현승의 부진과 부상에 아쉬움을 비췄다. 올 시즌 2승 4패 평균 자책점 5.48에 그친 이현승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엔트리 인선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 팀 상황까지 겹쳐 등판을 강행했으나 결국 아쉬움 속에 2군으로 내려갔다. 대표팀 60인 1차 엔트리에서도 제외된 상황이라 1983년생인 이현승은 올 시즌 후 반드시 상무, 경찰청 등에서 병역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처지다.
"잘하고자 하는 부담이 컸다"라며 이현승에 대해 이야기한 김 감독은 "잘해야 겠다는 당위성을 경기력으로 이끌지 못하고 부담감이 커졌다. 어떤 때는 제 풀에 쓰러지는 모습도 보여 너무 아쉬웠다"라는 말로 이현승에 대한 안타까움을 비췄다. 통증을 털고 돌아와 남은 시즌 동안 제 실력을 비췄으면 한다는 바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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