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 KIA전 선발제외 "빠른볼 적응 안돼서"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0.06.15 19: 46

"아직 빠른볼은 무리라서".
친정팀과의 첫 대결로 관심을 모은 한화 장성호가 15일 대전 KIA전에 선발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대화 감독은 경기전부터 장성호를 선발로 내지 않겠다고 밝혔고 경기 한 시간전에 제출된 선발라인업에 1루수로 정원석을 기용했다. 장성호는 벤치에 앉아 차임벨을 들었다.
한 감독은 "아직은 빠른 볼에 적응이 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2군에 있다보니 실전감각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며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내일(16일) 경기에서는 선발로 내세우겠다"고 약속했다. 콜론도 강속구를 뿌린다는 말을 듣고는 "양현종과 콜론의 볼끝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대화 감독은 KIA 선발이 좌완투수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말 그대로 장성호가 볼끝좋은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양현종을 공략하기엔 아직은 무리라는 것이다. 한 감독은 조범현 KIA 감독이 운동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자 "조범현 감독은 안영명이 홈런 맞아서 늦게 나오는 것인가. 성호는 아직 1안타 밖에 치지 못했다"며 너털웃음을 짓기도 했다.
아울러 한감독은 "나도 트레이드 됐을때는 복수심을 갖고 친정팀과 경기에서 잘했던 기억이 있다. 이동석(빙그레 투수)도 자신을 스카우트를 하지 않은 해태를 상대로 복수심에 불타 별명이 '복수'였고 끝내 노히트노런까지 했다"며 은근히 장성호가 친정팀 KIA를 상대로 활약을 기대하기도 했다.
한편 장성호는 훈련을 마치고 공수교대시 잠깐 짬을 내 KIA 코치들에게 다가가 가벼운 인사를 했다. 15년동안 몸담았던 친정팀과의 해후는 그것뿐이었다. 장성호는 경기전 선발제외 통보를 받았는지 다소 여유있게 훈련을 소화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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