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군단의 뒷심이 돋보였다.
삼성 라이온즈가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서 9-5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는 요기 베라의 경구처럼. 또한 선동렬 삼성 감독은 역대 12번째 감독 7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했다.

4-5로 뒤진 삼성의 9회초 공격. 강명구와 이영욱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마련했다. 곧이어 조동찬의 타구를 잡은 롯데 투수 임경완의 3루 악송구 속에 5-5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박한이가 희생 번트를 성공시켜 2, 3루 추가 득점 기회를 마련한 뒤 최형우가 고의 4구로 1루 베이스를 밟았다. 타석에 들어선 양준혁은 밀어내기 사구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삼성은 상대 수비 실책과 내야 땅볼, 그리고 조영훈의 좌중간 2루타에 힘입어 3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선취점은 삼성의 몫. '맏형' 양준혁이 2사 3루 찬스에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선제 적시타를 때렸다. 반격에 나선 롯데는 1회 손아섭의 볼넷, 조성환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마련한 뒤 홍성흔과 이대호의 연속 적시타에 힘입어 3-1로 전세를 뒤집었다.
2005년 데뷔 당시 '포스트 이승엽'으로 관심을 모았던 삼성 좌타자 조영훈이 2회 롯데 선발 사도스키의 4구째 슬라이더(138km)를 받아쳐 시즌 1호 중월 솔로 아치(비거리 125m)를 터트려 2-3 턱밑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롯데는 박종윤의 2타점 3루타에 힘입어 5-2로 달아났다. 5회 1사 후 이대호가 중전 안타를 터트린 뒤 카림 가르시아가 볼넷을 골라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박종윤. 삼성 두 번째 투수 안지만을 상대로 오른쪽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3루타를 때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삼성은 2-5로 뒤진 8회 1사 1,3루 찬스에서 양준혁의 2루 땅볼과 진갑용의 우중간 2루타로 4-5까지 따라 붙은 뒤 9회 5점을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선발 윤성환은 3⅔이닝 3실점(6피안타 1볼넷 2탈삼진)으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조영훈은 2회 중월 솔로 아치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롯데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는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 호투했으나 계투진의 부진 속에 6승 달성이 무산됐다. 손아섭과 이대호는 나란히 3안타씩 때렸지만 팀이 패하는 바람에 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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